“박근혜가 힘들겠지 우리도 고민인데”

이회창, 두번째 대구 방문 … 서문시장 민심은

지역내일 2007-12-04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지방 첫 유세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3일. 서문시장 상인들의 민심은 한 마디로 “고민이 많다”였다.
지난달 이회창 후보가 서문시장을 첫 방문해 ‘계란 세례’를 맞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당시에는 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인들 대다수는 대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자 “이명박이 싫다, 그래서 이회창 밀어주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날 유세에는 지난번에 비해 이 후보 주변 군중이 다소 줄었다. 대선에 대해서도 한참 뜸을 들이다가 “이회창은 좋다, 그런데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교차하고, △정권교체 열망 △이명박 후보에 대한 섭섭한 마음 ▷당선 가능성 여부 거기에 BBK수사 발표에 대한 불안감 등이 혼재돼있는 셈이었다.
특히 자신의 고민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상황과 비교해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수가게 60대 여자 상인의 말이다. “박근혜가 수사 결과 좀 지켜보자고 했다믄서. 내도 며칠 좀 보고 결정할라꼬 한다.”
국수를 먹던 서 모(62)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박근혜가 이명박 돕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도 어렵고 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나도 마음이 그렇네예.”
면 티셔츠를 파는 50대 상인, 음식을 파는 60대 여성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었다.
“10년이나 정권을 뺏겼으니까 내가 어지간하면 한나라당을 밀어줄라고 했다 아닌교. 그런데 왜 이명박은 처음에 거짓말을 해서 자꾸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었을까예. 그러니 누굴 찍겠습니꺼.” “박근혜가 참 어려운 상황이지예. 수사결과 나온다니까 그것도 보고 토론회도 보고 마음에 들면 한나라당 사람 찍어주고 아니면 모르겠습니더.”
한편 이날 유세에는 이 후보 주변에서 그동안 거의 보기 어려웠던 2030세대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응원도구를 들고 이회창 후보 지지활동을 벌인 자원봉사자 홍덕희(31·경북대 4년)씨는 “박근혜 전 대표를 가장 좋아했었다”며 “이명박 후보는 경선이 끝난 후 같은당 사람도 잘 끌어안지 못했고 BBK수사에 까지 연루됐는데 대선 후에 다른 당 사람들은 어떻게 끌어안을 수 있냐, 여러 가지 점에서 이회창 후보가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문시장 유세를 본 다른 20대 여성은 “요즘 ‘대구 경제 살려도’라는 말이 유행어”라며 “이회창 후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나 경제 문제를 봤을때 이명박 후보를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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