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어부, 미 부동산재벌 트럼프에 맞서다
트럼프 어촌 발메디에 초호화 골프관광리조트 건설 계획
포브스 “돈으로 살수 없는 것도 있다” 7억 땅 매각 거절
세계적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스코틀랜드 북동부 해안지역에 대형 관광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의 한 어부 마이클 포브스가 자신의 땅을 팔기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무산될 상황이다. 지역 의회 역시 환경운동가들과 포브스의 의사를 존중해 트럼프의 건설계획에 반대했지만 지역개발과 고용창출 이익을 이웃 아일랜드에 뺏길 것을 우려한 스코틀랜드 정부가 이번 안건에 개입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선데이타임스’, 스코틀랜드 ‘에버딘이브닝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북동부 에버딘 인근 작은 어촌마을 발메디(Balmedie)에 사는 어부 마이클 포브스는 얼마 전 부터 지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억만장자 트럼프에게 자신의 땅 9헥타르(90000m²)를 팔기 거부하면서다. 과학특별이해지역으로 지정된 연안사구지역에 위치한 그의 땅을 매입하는 대가로 트럼프가 제시한 돈은 50만 유로(6억8000만원). 시골 어부의 삶을 바꿔놓긴 충분한 금액이었다.
미국 부동산 재벌은 포브스의 땅을 포함한 해안지역에 2개의 골프장과 10층의 고딕양식 호텔, 대형 회의장과 초호화 아파트 및 빌라 1천여 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어부 포브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세상 모든 것이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탄했다. 또 “그는 탐욕스런 인간이다. 나는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모순적이게도 포브스를 영웅으로 만든 것은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0월 초 기자회견에서 “당신 땅 따위는 필요 없으니 그대로 가져라. 그곳은 농장도 아니고 트랙터와 녹슨 양철통으로 가득한 땅이다. 구역질난다”라고 격분해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자신의 인격에 흠집을 냈을 뿐 아니라 지역민의 반감만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발메디에는 미국 방송국들과 관광객들이 들이닥쳐 마을 유일의 호텔이 만원을 이뤘다. 그리고 11월 말 환경운동가들과 지역 주민 일부의 압력으로 시 의회는 도날드 트럼프의 거대 프로젝트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현지 기업가들을 주축으로 한 이들은 결정에 불만을 갖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트럼프를 지지해온 지역 일간 ‘에버딘이브닝익스프레스’는 ‘10명중 8명의 지역민들이 억만장자의 계획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현재 북아일랜드로 투자지를 옮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례적으로 발메디 개발계획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발메디에서 먼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70km를 따라 위치한 르위스(Lewis)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역이 개발지역으로 선택되기를 꿈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섬 주민들은 바로 이곳이 트럼프의 어머니 매리 맥레오드가 태어난 곳이라면서 억만장자의 투자를 환영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그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버려져있는 빅토리아여왕시대 성을 고급 호텔로 바꿔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의회의원들은 “미국인들은 고성을 좋아한다”면서 “이곳에서 골프와 낚시를 즐기고 사냥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아직 초청에 답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그가 꼭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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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촌 발메디에 초호화 골프관광리조트 건설 계획
포브스 “돈으로 살수 없는 것도 있다” 7억 땅 매각 거절
세계적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스코틀랜드 북동부 해안지역에 대형 관광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의 한 어부 마이클 포브스가 자신의 땅을 팔기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무산될 상황이다. 지역 의회 역시 환경운동가들과 포브스의 의사를 존중해 트럼프의 건설계획에 반대했지만 지역개발과 고용창출 이익을 이웃 아일랜드에 뺏길 것을 우려한 스코틀랜드 정부가 이번 안건에 개입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선데이타임스’, 스코틀랜드 ‘에버딘이브닝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북동부 에버딘 인근 작은 어촌마을 발메디(Balmedie)에 사는 어부 마이클 포브스는 얼마 전 부터 지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억만장자 트럼프에게 자신의 땅 9헥타르(90000m²)를 팔기 거부하면서다. 과학특별이해지역으로 지정된 연안사구지역에 위치한 그의 땅을 매입하는 대가로 트럼프가 제시한 돈은 50만 유로(6억8000만원). 시골 어부의 삶을 바꿔놓긴 충분한 금액이었다.
미국 부동산 재벌은 포브스의 땅을 포함한 해안지역에 2개의 골프장과 10층의 고딕양식 호텔, 대형 회의장과 초호화 아파트 및 빌라 1천여 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어부 포브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세상 모든 것이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탄했다. 또 “그는 탐욕스런 인간이다. 나는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모순적이게도 포브스를 영웅으로 만든 것은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0월 초 기자회견에서 “당신 땅 따위는 필요 없으니 그대로 가져라. 그곳은 농장도 아니고 트랙터와 녹슨 양철통으로 가득한 땅이다. 구역질난다”라고 격분해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자신의 인격에 흠집을 냈을 뿐 아니라 지역민의 반감만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발메디에는 미국 방송국들과 관광객들이 들이닥쳐 마을 유일의 호텔이 만원을 이뤘다. 그리고 11월 말 환경운동가들과 지역 주민 일부의 압력으로 시 의회는 도날드 트럼프의 거대 프로젝트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현지 기업가들을 주축으로 한 이들은 결정에 불만을 갖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트럼프를 지지해온 지역 일간 ‘에버딘이브닝익스프레스’는 ‘10명중 8명의 지역민들이 억만장자의 계획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현재 북아일랜드로 투자지를 옮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례적으로 발메디 개발계획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발메디에서 먼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70km를 따라 위치한 르위스(Lewis)섬 주민들은 자신들의 지역이 개발지역으로 선택되기를 꿈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섬 주민들은 바로 이곳이 트럼프의 어머니 매리 맥레오드가 태어난 곳이라면서 억만장자의 투자를 환영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그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버려져있는 빅토리아여왕시대 성을 고급 호텔로 바꿔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의회의원들은 “미국인들은 고성을 좋아한다”면서 “이곳에서 골프와 낚시를 즐기고 사냥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아직 초청에 답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그가 꼭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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