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이틀만에 터져나왔던 한나라당 내 ‘당정 일치’ 논란이 24일 이명박 당선자와 강재섭 당대표가 회동을 갖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날 오후 2시, 이 당선자가 강 대표를 불러서 갖는 형식으로 진행될 회동에선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주례회동 등 당정간 원활한 관계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계 ‘민주주의 기본 안 지키려 하나’ = 당정 일치 논란의 신호탄을 울린 것은 지난 21일 박희태 의원의 발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당이 각자 놀아선 안된다. 당과 대통령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헌상 ‘당정분리(당권·대권 분리)’가 명시돼 있지만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에 속하는 박 의원 발언의 파장은 컸다.
당내 박근혜계는 이 당선자의 의도부터 의심했다. BBK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을 땐 ‘국정운영의 동반자’ 선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을 껴안는 시늉이라도 하더니 이젠 그 시늉도 안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50%에 가까운 득표, 2008 총선 긍정적 전망 등 여세를 몰아 이 참에 ‘이명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박 전 대표측에선 “이 당선자가 민주주의의 기본도 안 지키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희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자칫 당 갈등을 불러일으킬가봐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 일단 ‘당정일치론’과 관련된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와 강 대표 회동이 급하게 추진된 것도 당내 갈등의 불을 끄기 위한 것이다.
◆이 당선자측 ‘대통령당’ 만들기의 유혹? =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번엔 어떻게 봉합된다 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이 임박해 올수록 다시 한번 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상태는 폭풍 전의 고요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단은 ‘당청일치’와 관련한 이 당선자측의 고민이 깊다는 점 때문이다. 이 당선자측은 노무현 정부 때 이른바 당청분리가 국정 난맥으로 이어지는 한 가지 이유가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노 정부 초기, 청와대와 당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정책현안에 대해 당청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는 국민들에게 불신을 사는 이유가 됐다. 국가보안법 폐지, 한나라당과 대연정,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과 관련한 당청간 혼선이 예다. 이런 분석 하에 이 당선자측은 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당청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권력투쟁 면에서도 당청일치가 이 당선자측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측은 “당권·대권 분리는 대결할 사안도 되지 않는 아주 기본적인 사안”이라면서 명분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총선이라는 본격적인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한 당정일치 갈등은 언제고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는 이슈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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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이 당선자가 강 대표를 불러서 갖는 형식으로 진행될 회동에선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주례회동 등 당정간 원활한 관계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계 ‘민주주의 기본 안 지키려 하나’ = 당정 일치 논란의 신호탄을 울린 것은 지난 21일 박희태 의원의 발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당이 각자 놀아선 안된다. 당과 대통령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헌상 ‘당정분리(당권·대권 분리)’가 명시돼 있지만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에 속하는 박 의원 발언의 파장은 컸다.
당내 박근혜계는 이 당선자의 의도부터 의심했다. BBK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을 땐 ‘국정운영의 동반자’ 선언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을 껴안는 시늉이라도 하더니 이젠 그 시늉도 안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50%에 가까운 득표, 2008 총선 긍정적 전망 등 여세를 몰아 이 참에 ‘이명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박 전 대표측에선 “이 당선자가 민주주의의 기본도 안 지키려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희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자칫 당 갈등을 불러일으킬가봐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 일단 ‘당정일치론’과 관련된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와 강 대표 회동이 급하게 추진된 것도 당내 갈등의 불을 끄기 위한 것이다.
◆이 당선자측 ‘대통령당’ 만들기의 유혹? =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번엔 어떻게 봉합된다 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이 임박해 올수록 다시 한번 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상태는 폭풍 전의 고요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단은 ‘당청일치’와 관련한 이 당선자측의 고민이 깊다는 점 때문이다. 이 당선자측은 노무현 정부 때 이른바 당청분리가 국정 난맥으로 이어지는 한 가지 이유가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노 정부 초기, 청와대와 당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정책현안에 대해 당청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는 국민들에게 불신을 사는 이유가 됐다. 국가보안법 폐지, 한나라당과 대연정,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과 관련한 당청간 혼선이 예다. 이런 분석 하에 이 당선자측은 노무현 정부와는 다른 당청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권력투쟁 면에서도 당청일치가 이 당선자측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측은 “당권·대권 분리는 대결할 사안도 되지 않는 아주 기본적인 사안”이라면서 명분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총선이라는 본격적인 한 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한 당정일치 갈등은 언제고 수면 위로 나올 수 있는 이슈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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