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규모가 무려 14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 가입한 만기 2~3년짜리 고금리예금인데다 비우량은행에도 60조원이상 들어있어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감독위원회가 10일 국회 정무위 조재환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10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12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총 144조5673억원에 달했다. 만기도래 정기예금 규모는 국민·주택은행 등 5개 우량은행이 전체의 58.19%인 84조1231억원, 6개 비우량은행이 41.81%인 60조4442억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기도래 정기예금 규모는 우량은행의 경우 최고 28조3210억원에서 최저 6조8961억원이다. 비우량은행도 최고 19조7466억원에서 최저 2조4283억원까지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정기예금들은 IMF직후 가입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최고 연 25%대의 고금리예금들이 많아 제2차 은행 구조조정과 예금부분보장제 실시를 앞두고 대규모 이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비우량은행 정기예금도 60조원이상 만기가 돌아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기예금이 이동함으로써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예금부분보장제도 등 예고된 개혁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를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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