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20일 1유로 당 1.48달러 선을 넘어서 1999년 유로화 탄생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초강세는 유럽각국의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가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20일 오후 3시 경(파리 현지시간) 유로화는 1유로 당 1.48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부동산 시가를 공시한지 몇분 후였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날 10월 건설에 들어간 건물이 증가해 1달 사이 3%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의 경우 건설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 허가증은 6.6% 감소해 1993년 7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 최고치 갱신은 미국 달러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심화 우려로 여전히 약세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나돈데 따른 것. 투자은행 칼리온의 글로벌 외환리서치 책임자인 미툴 코테차는 “이런 루머를 뒷받침할 어떤 구체적 요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건강 적신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순 없었다.
유로화 강세로 유럽 선진국들은 수출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도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인상타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이점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릭 뵈르트 예산처장관은 20일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와 위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며 이는 프랑스의 대외무역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영 France3에 출연해 “유로화 강세는 고유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수출 상품 가격을 올려 대외무역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국가들 수출타격받아도 고유가 대책 일환 고유로화 유지=
메르켈 총리 부임 이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속앓이가 더욱 심하다. 독일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업계의 타격이 크기 때문. ‘비즈니스위크지’ 최근 유로화 강세가 결국 독일 기업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달러 약세가 멈추지 않는 이상 유로화 강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내달 11일 열리는 FRB 회의를 앞두고 대다수 투자자들은 성장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FRB의 금리는 현재 4.5%에서 4.25%로 추가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일본·대만 등 세계적 외환보유국들이 달러 보유량을 줄이는 쪽으로 돌아서면 유로화의 가치는 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서도 베네수엘라와 이란 정상들을 중심으로 현재 국제 원유의 결제 수단인 달러를 유로화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유로화 강세로 유로화는 달러를 누르고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인디펜던트’는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Jay-Z)가 뮤직비디오 ‘블루매직’에서 부를 과시하는 장면 중 사용된 돈다발이 달러가 아닌 500유로 지폐뭉치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팝 문화에서 제이-지가 갖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초에는 세계적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계약금을 유로화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크래머 금융 컨설턴트는 “제이-지나 지젤 번천과 같은 스타들조차 달러화가 약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상황은 이미 통제를 벗어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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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3시 경(파리 현지시간) 유로화는 1유로 당 1.48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부동산 시가를 공시한지 몇분 후였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날 10월 건설에 들어간 건물이 증가해 1달 사이 3%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의 경우 건설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 허가증은 6.6% 감소해 1993년 7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 최고치 갱신은 미국 달러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심화 우려로 여전히 약세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회의를 열고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 나돈데 따른 것. 투자은행 칼리온의 글로벌 외환리서치 책임자인 미툴 코테차는 “이런 루머를 뒷받침할 어떤 구체적 요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건강 적신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순 없었다.
유로화 강세로 유럽 선진국들은 수출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도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인상타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이점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릭 뵈르트 예산처장관은 20일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와 위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며 이는 프랑스의 대외무역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영 France3에 출연해 “유로화 강세는 고유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수출 상품 가격을 올려 대외무역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국가들 수출타격받아도 고유가 대책 일환 고유로화 유지=
메르켈 총리 부임 이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속앓이가 더욱 심하다. 독일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업계의 타격이 크기 때문. ‘비즈니스위크지’ 최근 유로화 강세가 결국 독일 기업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달러 약세가 멈추지 않는 이상 유로화 강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내달 11일 열리는 FRB 회의를 앞두고 대다수 투자자들은 성장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FRB의 금리는 현재 4.5%에서 4.25%로 추가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일본·대만 등 세계적 외환보유국들이 달러 보유량을 줄이는 쪽으로 돌아서면 유로화의 가치는 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상회담에서도 베네수엘라와 이란 정상들을 중심으로 현재 국제 원유의 결제 수단인 달러를 유로화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유로화 강세로 유로화는 달러를 누르고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인디펜던트’는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Jay-Z)가 뮤직비디오 ‘블루매직’에서 부를 과시하는 장면 중 사용된 돈다발이 달러가 아닌 500유로 지폐뭉치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팝 문화에서 제이-지가 갖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초에는 세계적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계약금을 유로화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크래머 금융 컨설턴트는 “제이-지나 지젤 번천과 같은 스타들조차 달러화가 약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상황은 이미 통제를 벗어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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