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증권으로 보는 세계사‘ 전시회

지역내일 2007-11-27
증권과 손잡고 세계사 여행 떠나볼까
퍼즐과 게임으로 거리감 좁혀 ... 미래의 자기회사 증권도 제작
각 국 증권에 얽힌 세계사 이야기, 청소년 머리에 쏙쏙
코엑스에서 다음달 10일까지, 12일부턴 고양 킨텍스에서

27일 오후 12시 30분. 코엑스에 들어갔다. 1층 로비에 아담하게 꾸며진 전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 첫날이었다. ‘증권으로 보는 세계사’가 둥글게 문을 만들고 있었다.
이른 점심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큐레이터는 식사 중이었다.
방향표시를 따라 가니 첫 관문부터 흥미롭다. 게임과 퍼즐이 펼쳐져 있었다. 모두 외국 증권을 활용한 것이었다. 게임은 틀린 모양 찾기, 같은 모양 찾기 등 대 여섯 가지가 준비돼 있었다. 그 옆엔 퍼즐이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기간동안 하루 세 번씩 게임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열릴 계획이다. 둥근 판을 돌리면 멈춘 자리에 있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한참 즐긴 후엔 증권의 위조와 변조를 가리는 시간이 기다린다. 빛으로 비춰보면 쉽게 위조된 변조와 진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회사증권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새로 만들 회사와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자신이 CEO인 회사의 주권이 프린트돼 나온다. 한 학생이 어머니와 같이 자신의 회사 증권을 만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0여분간 돌아다녀 조금은 아파오기 시작한 다리를 잠시 쉬게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통해 증권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용어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자, 증권과 친해졌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볼까.
인류문명이 시작되면서 증권의 역사도 출발했다. 증권은 중세 봉건체제가 막을 내리고 유럽의 주요도시에 무역회사와 은행이 설립되면서 채권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인도와 아메리카로 가는 뱃길을 찾아내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 아름다운 장식과 삽화가 고급피지에 그려져 있었고 화려한 색채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 동인도회사가 발행한 주권은 그림보다는 주식수, 소유주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적는 데 신경을 쓴 듯했다.
산업혁명에 의한 영국의 근대화가 교통혁명을 통해 유럽, 미국, 일본 등지로 퍼져나갔다. 최초의 세계박람회가 치러진 수정궁전 건축에 참여했던 크스탈 팰리스 회사 주식을 만나니 여수박람회 개최의 기쁨이 스쳐지나갔다. 공장건물과 연기, 영국-프랑스간의 도버 해저터널을 그려넣은 주권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부르게 운하 건설회사의 주권도 눈에 띄었다.
팍스아메리카나가 이어졌다. 남북전쟁 당시 군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뉴욕주가 발행한 채권과 서부개척의 상징인 서부해안철도회사의 채권 역시 역사를 한쪽을 잘 설명해줬다.
주식회사를 위한 옥토 ‘자본주의’가 급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에디슨이 만든 시멘트 회사 에디슨 포틀랜드의 주권엔 에디슨의 사진과 자필서명이 인쇄돼 있었다. 포드, 벤츠의 주식도 눈에 들어왔다.
세계 최대 석유재벌인 록펠러가 만든 스탠다드 오일컴퍼니와 스탠다드 오일트러스트는 독점자본주의를 보여주는 실례로 놓여있었다. 식민지 국가에서 만든 주식과 채권에선 제국주의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산물인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채권과 주권, 제2차 세계대전 전과 후에 발행된 러시아 채권과 미국 채권 역시 역사를 잘 그려놓았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는 롯데제과, 동아건설의 주권과 국민주 방식으로 발행된 포철(현 포스코) 주권,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발행된 고용안정채권은 현대사를 읽게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20세기폭스사, 디즈니랜드 주식은 재미있는 눈요기 꺼리였다. 1시간 남짓을 투자해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코엑스몰에서 또다른 재미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은행에서는 내년 5월 4일까지 ‘화폐로 보는 세계사 명장면’을 전시하고 있어 강북으로 넘어가는 것도 유익한 코스가 될 것이다. 연말 조잘거리는 명동 풍경도 색다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내달 10일까지 코엑스에서 전시한 후 12일부터는 성탄절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로 전시실을 옮긴다. 관람객에게는 세계지도가 무료로 배포된다. 한국은행과 증권예탁결제원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전시회를 연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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