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 52 (주)거양

지역내일 2007-11-28
베어링부품 국산화한 작지만 강한 기업

일본 부품업계도 인정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베어링은 힘과 무게를 지지하면서 물체를 적은 마찰력으로 회전운동 또는 직선운동을 연결시켜 동력과 변위를 전달하는 기계요소이다. 각종 기계 및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첨단산업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베어링산업은 기술, 자본집약적인 선진국형 장치산업이고 방위산업과 자본재산업의 근간이다.
(주)거양은 이런 베어링의 부품중 하나인 리테이너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주된 제품은 ‘테이퍼 롤러 베어링 리테이너’(Tapered Roller Bearing Retainer)와 ‘볼 베어링 리테이너’(Ball Bearing Retainer)이다.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50여명 규모의 작은 회사이지만 거양은 산업자원부 장관이 새로 취임하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업체이다. 몇 년전 까지 국내수요의 60%이상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베어링 부품을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이젠 수출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0억원.
거양이 생산하는 베어링 부품의 품질은 일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세계4대 베어링 완제품 회사 중 하나인 일본의 고요사의 품질검사 결과 거양의 리테이너가 A등급(91.4점)을 받은 것이다. 이는 일본 부품업계에서도 받은 적이 없는 최고 점수다. 거양의 품질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 받은 셈이다.
1990년대 말부터 선진국 베어링업체에 수출을 시작한 거양은 2003년도에 테이퍼 베어링용 리테이너 생산품의 40%를 일본의 고요와 NSK에, 볼베어링용 리테이너는 생산품의 60%를 다국적 기업인 SKF에 직수출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오토트랜스미션용 원웨이 클러치 베어링 리테이너를 개발, 15만개를 수출하기도 했다.
거양은 매년 매출액의 10%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결과 베어링용 리테이너 분야에서 국내, 해외특허를 14건이나 받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4년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서인 NT-Mark를 받기도 했고 창업자인 송석준 회장은 2006년 자본재산업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거양을 창업한 송석준 회장(69·사진)은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중소기업을 경영해온 기업인이다. 그것도 철과 관련된 기업만 경영해 왔다.
송회장이 베어링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친구가 전문경영인으로 있던 인천의 모 베어링 회사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서 그는 이 회사가 대기업인데도 공정이 낙후돼 있는 것을 보고 문제를 발견했다. 원자재 투입 후 제품이 나오기 까지 거쳐야 하는 공정이 13개씩이나 됐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이 사업에 뛰어들어 공정을 개선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고 2년간의 노력 끝에 공정개선과 함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1년에는 10개의 공정을 단축시켜 공정수를 단 3가지로 줄이고 무인자동화에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송회장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시련을 겪는다. 그의 나이 57세되던 1994년 오른팔이 마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엄청한 과로가 원인이 돼 중풍이 찾아 들었다.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치료에 성공해 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 왔다.
중소기업 CEO로 40년 가까이 살아온지라 송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철학이 있다. 그는 “기업은 소유하려 해서는 않된다. 그래서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창업자로서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주식을 직원들과 나눠, 종업원지주회사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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