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경제 대항마’ 부각 +두자리수 지지율 확보
“정동영에 역전해 개혁진영 대안 떠오를 것” … 여성·노년층으로 외연확대 계획
문국현 후보가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의 첫 유세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이다. 수도권의 중소기업 밀집지역이고, 직장인들의 출퇴근 길목인 역사 앞 네거리에서 유권자에 손을 내민 문 후보가 던진 메시지는 ‘사람을 살리는 경제’다.
이후 그가 줄곧 발로 누비고 다니는 현장은 지하철역, 시장, 상가, 중소업체단지 등 평범한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 한복판이다. 그는 ‘이름없는 장삼이사’들과의 대면접촉을 한껏 늘리며 “5년간 500만개 일자리로 중소기업 강국을 만드는 게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대위는 이를 “문국현의 사람중심 정책”이라 부른다.
지난 이틀간 서울 인천 부천 등 수도권에서 동심원을 그리던 문 후보의 발걸음은 29일 부산 창원, 30일 광양 광주 대전으로 이어진 뒤 다시 서울로 향하며 반경을 넓힌다.
그가 내세우는 구호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를 대표 슬로건으로 잡은 문 후보의 본선전략 기조는 ‘경제 대 경제’ 구도 형성을 통해 경제전문가 문국현이 가진 ‘이명박 대항마’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비정규직이라던 두 딸의 주식·예금 보유가 알려져 ‘깨끗한 경제전문가’ 이미지에 일정하게 흠집이 났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 “잘못된 일이고,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사과하며 곧바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BBK’ 파급효과에 기대감 =
문 후보측이 12월 19일까지의 대응전략을 세우면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BBK 변수’의 여파다. 다음 달 5일 검찰 수사발표를 전후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것이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후보에게서 빠져나와 부동층이 될 유권자들의 그 다음 선택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가 문 후보측의 최대 관심사다. 문 후보 선대위 김갑수 대변인은 “관건은 마지막까지 버틸 이 후보의 단단한 지지율을 깰 맞상대가 누구냐 하는 점”이라며 “‘정동영 후보로 이길 수 있겠느냐, 이 후보의 맞상대로 경쟁력이 더 높은 인물이 누구냐’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후보가 “‘경제 대 경제’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경제 대 경제’ 구도 형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 전 후보단일화 요구를 뿌리친 이유다. “정 후보가 그간의 실정에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대위측은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와 몇차례 토론을 통해 문 후보가 경제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란 인식이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문 후보가 개혁진보진영을 대표할 경제전문가로 발돋움할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지율 오름세 속도 높여라’ =
1차 관건은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이다. 현재 7%대로 오름세를 탄 지지율이 두자리 수로 올라서거나 정 후보와의 격차를 좀더 좁히면 아직은 ‘정치인 문국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개혁진영 내 유보층이 쏠림 현상을 보일 것이란 게 선대위의 진단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전 지사를 제치자 지지율이 20% 가까이로 뛰었던 것처럼, 문 후보가 한번만 역전시키면 단일주자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실질적 단일후보로의 부상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지지율의 주요 기반을 수도권, 화이트칼라층, 30대로 보고 있다. 경제문제 해결의 핵심과제를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500만개 창출 등에 맞추고 있는 것도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노년층, 여성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김갑수 대변인은 “친여성 후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 지지율이 처진다”면서 “여성과 노년층 관련 공약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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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에 역전해 개혁진영 대안 떠오를 것” … 여성·노년층으로 외연확대 계획
문국현 후보가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의 첫 유세장소로 택한 곳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이다. 수도권의 중소기업 밀집지역이고, 직장인들의 출퇴근 길목인 역사 앞 네거리에서 유권자에 손을 내민 문 후보가 던진 메시지는 ‘사람을 살리는 경제’다.
이후 그가 줄곧 발로 누비고 다니는 현장은 지하철역, 시장, 상가, 중소업체단지 등 평범한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길거리 한복판이다. 그는 ‘이름없는 장삼이사’들과의 대면접촉을 한껏 늘리며 “5년간 500만개 일자리로 중소기업 강국을 만드는 게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대위는 이를 “문국현의 사람중심 정책”이라 부른다.
지난 이틀간 서울 인천 부천 등 수도권에서 동심원을 그리던 문 후보의 발걸음은 29일 부산 창원, 30일 광양 광주 대전으로 이어진 뒤 다시 서울로 향하며 반경을 넓힌다.
그가 내세우는 구호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를 대표 슬로건으로 잡은 문 후보의 본선전략 기조는 ‘경제 대 경제’ 구도 형성을 통해 경제전문가 문국현이 가진 ‘이명박 대항마’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비정규직이라던 두 딸의 주식·예금 보유가 알려져 ‘깨끗한 경제전문가’ 이미지에 일정하게 흠집이 났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 “잘못된 일이고,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사과하며 곧바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BBK’ 파급효과에 기대감 =
문 후보측이 12월 19일까지의 대응전략을 세우면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BBK 변수’의 여파다. 다음 달 5일 검찰 수사발표를 전후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것이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후보에게서 빠져나와 부동층이 될 유권자들의 그 다음 선택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가 문 후보측의 최대 관심사다. 문 후보 선대위 김갑수 대변인은 “관건은 마지막까지 버틸 이 후보의 단단한 지지율을 깰 맞상대가 누구냐 하는 점”이라며 “‘정동영 후보로 이길 수 있겠느냐, 이 후보의 맞상대로 경쟁력이 더 높은 인물이 누구냐’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후보가 “‘경제 대 경제’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경제 대 경제’ 구도 형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 전 후보단일화 요구를 뿌리친 이유다. “정 후보가 그간의 실정에 책임을 지고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대위측은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와 몇차례 토론을 통해 문 후보가 경제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란 인식이 조금씩 번져나가고 있다”는 판단 아래, 문 후보가 개혁진보진영을 대표할 경제전문가로 발돋움할 기회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지율 오름세 속도 높여라’ =
1차 관건은 정 후보와의 지지율 경쟁이다. 현재 7%대로 오름세를 탄 지지율이 두자리 수로 올라서거나 정 후보와의 격차를 좀더 좁히면 아직은 ‘정치인 문국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개혁진영 내 유보층이 쏠림 현상을 보일 것이란 게 선대위의 진단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전 지사를 제치자 지지율이 20% 가까이로 뛰었던 것처럼, 문 후보가 한번만 역전시키면 단일주자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실질적 단일후보로의 부상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지지율의 주요 기반을 수도권, 화이트칼라층, 30대로 보고 있다. 경제문제 해결의 핵심과제를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일자리 500만개 창출 등에 맞추고 있는 것도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노년층, 여성으로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김갑수 대변인은 “친여성 후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 지지율이 처진다”면서 “여성과 노년층 관련 공약을 통해 분위기를 바꿔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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