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친 유력후보들의 본선 전략 - ⑤이회창

지역내일 2007-11-30 (수정 2007-11-30 오전 8:43:15)
제대로 된 정권교체 내세워 부동층도 흡수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 시도, 도덕성·대북관 강조 … 다양한 세력과 연대해 외연확대 모색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최근 “정권교체가 중요하지만 어떤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를 강조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권교체를 이뤄낼 인물, 그 인물이 이끌어갈 국정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이어야 하며 이회창 후보가 바로 그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이런 주장은 최근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과 BBK수사로 인해 힘을 얻고 있다는게 캠프측 판단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지지할 인물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이 후보가 흡수해 2위에서 1위로 올라간다는 전략이다.

◆유세 전략, 약점과 강점을 모두 드러내라 =
이 후보의 유세 전략은 후보가 유권자를 최대한 많이 만나고 약점과 강점을 모두 드러내는 것이다. 이 후보가 비판을 받는 점은 △무소속 후보로서 돈·세력·조직이 없는 점 △과거 대선 후보로 출마해 두 번 패배한 점 △경선을 거치지 않은 점 등이다. 이 후보는 이런 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대신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밖에 없었던 명분을 강조한다. 불안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낮은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가 거리 유세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런 낮은 자세에 긍정적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품격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회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한다.
이 후보 캠프 조직팀 관계자는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은 이회창 후보가 대선 후보들 중 가장 뛰어나다”며 “유세에서 첨단 장비를 갖추지 못했지만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직접 만나면서 도덕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이명박 후보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이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의 오랜 가훈 ‘정직’(正直)이 홀연히 집을 나갔다”며 “위장전입과 위장취업으로 출발해 BBK 사건과 관련한 도장 및 위조서류 시리즈로 이어지는 거짓말과 속임수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이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를 펼친 후 강세지역으로 판단한 대전 충청,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방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북관, 보수층 결집 촉매제로 =
이회창 후보측은 ‘확실한 대북관’이 보수층을 더 집결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 후보측에 합류한 인사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물론 한나라당의 수정된 대북정책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른바 정통보수를 자부하는 단체와 지지자들이 ‘좌파정권 종식’ ‘확실한 대북관’을 강조하며 ‘이명박이 아닌 이회창으로의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7월 엄격한 상호주의 완화를 골자로 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했고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샀다. 당시 정계에서 은퇴해있던 이 후보는 이례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강력히 표현했고 “당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이후에는 엄격한 상호주의를 강조했다. 햇볕정책은 중단하고 북한이 핵을 폐기한 후 개혁과 개방에 나서는 수준 만큼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주요 일정도 대북관을 강조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에 크게 반발했던 재향군인회와의 만남, 국립현충원 방문, 한국전쟁 당시 실명한 이들의 집단 거주지인 광명촌 방문 등이다.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을 ‘퍼주기’라며 못마땅해하는 보수층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다.

◆부동층 흡수, 20% 벽 넘을 것 =
이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BBK수사과정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명박 후보로부터 이탈한 부동층이 늘고 있고, 수사결과에 따라 이들을 이회창 후보로 집결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내부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이미 35%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본다”며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는 이런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 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계속 줄어든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20%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캠프측 한 관계자는 “BBK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이명박 후보가 기소가 되든 안되든 일정 부분 혐의가 드러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부동층이 이회창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도 같은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이제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 후보는 외연확대와 부동층 흡수를 위해 다양한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른바 ‘비좌파연대’를 주장하는 보수 시민단체가 이명박 후보를 규탄하고 이회창 후보를 지지선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120여명의 후보들중 60여명이 최근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잡기 위한 전략도 모색중이다. 뉴라이트 청년연합 등이 단암빌딩과 광화문 사무실에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 청년 자원봉사자들은 별도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회창 후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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