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칼럼071203

지역내일 2007-12-03

제목: 보통사람의 시대
이번 대통령 선거는 특별한 사람은 뽑히지 않는 선거다. 뛰어나고 빼어난 사람들은 시작과 함께 포기했다. 공직자로서의 달인인 고 건 전 총리나 뛰어난 학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그렇다. 민주화의 상징인 김근태 의원도 포기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 전 대표도 경선에서 보통사람인 이명박 후보에게 졌다.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손학규 전 지사나, 업무처리 능력이 탁월한 이해찬 전 총리나, 여성운동의 대모 한명숙 전 총리도 보통사람인 정동영 후보에게 졌다. 특별한 사람이었던 이회창 후보는 이번에는 가장 서민적인 풍모로 돌연히 등장해 양자구도를 깨뜨려 보통사람의 시대에 동참했다. 일찍이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노태우씨도 보통사람의 시대를 구호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명실공히 민주주의, 즉 보통사람의 시대가 왔다. 유권자인 보통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선출직 대표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대신 특별한 사람들은 정치인보다는 전문가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는 시대이다.
보통사람들인 유권자는 최선도 싫고 최악도 싫어한다. 그래서 차선 또는 차악을 택한다. 선악은 주관적인 것이다. 이쪽에서 차악이 저쪽에선 차선일 수도 있다. 보수는 개혁을 차악이라고 하고 개혁은 보수를 차악이라고 한다. 수구는 진보를 최악이라고 하고 진보는 수구를 최악이라고 한다.
참여정부는 스스로 최선을 추구했지만 보통사람들로부터는 그 반대로 인식되었다. 왜냐하면 방향이 실종되고 말과 행동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많이 했지만 이라크 파병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외정책에서 부시와 보조를 함께 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고 외쳤지만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양극화로 부자는 더 부자가 됐지만 중산층은 몰락하고 서민들을 더 어렵게 했다.
사마천은 사기 열전 마지막 편인 69편 ‘화식열전(貨殖列傳)’ 에서 “최선의 정치가는 백성의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 차선의 정치가는 이득으로써 백성을 이끌고, 그 다음의 정치가는 백성을 가르쳐 깨우치고, 또 그 다음의 정치가는 힘으로써 백성을 바로잡고, 최하의 정치가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마천은 최선의 정치는 마음이 통하고 섬김을 하는 서비스 정치임을 일찍이 설파했다. 최악의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정치를 말했다. 또 차악의 정치는 힘으로의 정치, 즉 권력의 정치를 말했다.
정치가들이 권력의 정치를 휘두르면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차게 된다. 특히 과반수 이상을 받으면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다. 직선제 이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자칫 지난 전철을 밟지 않을까 보통사람들은 두려워했다. 그러나 역시 유권자들은 위대했다. 여러 후보가 나와 다자구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원화 된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이제 누가 당선되어도 최선이나 최악과 같은 독재는 할 수 없게 된다. 대신 “백성의 마음에 따라 이득으로써 백성을 이끌어가기”를 보통사람들은 바란다. 또 특별한 사람보다 보통사람이 가장 대통령 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마천은 또 ‘화식열전’편에서 “가난으로부터 부를 얻는 데에는 농은 공에 미치지 못하고, 공은 상(商)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2만 달러 소득을 3만 달러, 4만 달러 소득으로 올리려면 상(商)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商)이야말로 가장 보통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다. 사실 사농공상과 같은 위계가 있는 봉건적 사회에서 상(商)을 중시하는 것은 혁명적 사고였다. 상인은 쌍놈 또는 잡놈이라고도 했다.
지금 우리 시대는 격변의 시대이다. 세계화된 시장경제 속에서 발전하려면 상(商) 즉 세일즈와 마케팅을 중히 여겨야 한다. 상(商)은 거래, 즉 마음과 물건이 통해야 한다. 정치도 상(商), 바로 폴리티컬 마케팅(Political Marketing)으로 할 때이다.
이번 대선에서 과거 일방적이고 권력적인 행동 양태가 상생과 봉사적인 사고와 형태로 바뀐다면 우리 사회는 바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상생은 윈윈(Win-Win)이고 봉사는 섬김이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렇게 더 잘 할 수 있을까. 누가 과연 가장 보통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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