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3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흘째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1일 전남, 2일 전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데 이어 이날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 시내 중심가와 재래시장을 순회한다.
그는 호남유세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을 각각 ‘무능정당’, ‘부패정당’으로 비판하고 스스로를 ‘야당 투사’라고 지칭하면서 대안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보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남광주 시장 유세에서 “비리와 부패에 휩싸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와 최고의 정치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 나가는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정권을 잡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저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야당 투사”라며 “노무현 정권이 저에게 없던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까지 보냈다. 하지만 누명을 벗고 불구덩이를 뚫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한 야당 투사 이인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97년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그는 “10년전 독자출마해 500만표를 획득했고, 영남에서만 260만표를 얻어 마침내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잡고 호남정권이 막을 올리는데 기여했다”며 호남 텃밭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주 학생운동 기념탑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빛고을 광주는 민주주의의 꽃을 만발하게 하는 빛의 소명을 해왔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한 수구세력의 틀 안에 갇힐 위기에 처했는데 광주가 중도개혁주의의 깃발을 들고 선거혁명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빅3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하락하면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침묵하는 여론이 결단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저에게 사랑을 주시면 반드시 민주개혁정권을 세울 수 있다”며 “앞으로 여론조사기관에서 많은 전화를 받을테지만 앞으로 전화를 받으면 끊지 말고 말씀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침묵하지 말고 당당히 나서서 응답을 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측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며 “결국 부동층을 누가 먹느냐가 관건이며 부동층 흡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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