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말레이에 한국형주상복합 수출

지역내일 2007-12-03
콸라룸푸르 도심에 ‘월드마크 콸라룸푸르’ 470가구 공급
브랜드 로열티도 받아 … 투자이민 국내 실수요자들도 관심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도심 한복판에 주상복합 ‘월드마크’를 분양한다. 대형 건설업체 사상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한국 브랜드를 수출하는 것이다.
단순 시공이 아니라 삼성증권·KB 자산운용과 함께 벌이는 개발사업이어서 대우건설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해외부동산 취득 전면 자유화를 앞둔 데다 말레이시아가 최근 몇 년간 은퇴이민과 조기유학지로 떠오르고 있어 국내 실수요자들로부터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아파트 브랜드로 로열티 받는다 =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콸라룸푸르에서 브랜드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 초 쿠알라룸푸르 잘란 암팡지역에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 로 구성된 ‘월드마크 콸라룸푸르’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한 승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대우건설이 플랜트 위주 수주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처음으로 주택개발사업을 펼친다”며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규제완화와 탄탄한 임대수요를 고려할 때 해외 유망투자처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1983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래 텔레콤 타워 건설공사 등 13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나 주택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삼성증권 등 금융기관 9곳이 총 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이미 1000억원을 모아 지급보증 없이 사업성만 믿고 선투자에 나선다는 점도 주목된다. 자금운용은 KB자산운용이 맡는다. 또 대우건설은 시공사이기도 하지만 현지 1위 부동산 개발회사인 카우저사와 조인트 벤처회사를 설립해 ‘디벨로퍼형’ 사업을 추진한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8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월드마크’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수출한다는 것도 남다르다. 삼성증권 윤춘선 부장은 “월드마크 콸라룸푸르는 해외부동산도 하나의 훌륭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우건설과 말레이시아 1위 부동산디벨로퍼가 합작으로 주상복합을 짓고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거 참여해 투자수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 등 외교공관 밀집 = 이 주상복합은 1만9743㎡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10~20층 5개동으로 구성된다. 1개 동은 오피스, 나머지 4개 동은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고급 아파트 470가구 및 상가로 이뤄진다.
콸라룸푸르의 랜드마크인 88층 쌍둥이빌딩 페트로나스타워에서 직선 3㎞ 거리로 시내 중심부로 접근하기 편하다.
일대에는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 대사관, 술탄궁전, 부유층 저택 등이 밀집해 있어 임대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ISKL, FIS, SIS, MIGS 등 국제학교도 인접해 있다. 골프장과 승마장, 폴로클럽, 호수공원 등도 가까워 레저활동을 즐기기에 좋고 조망권도 뛰어나다.

◆은퇴·투자이민 수요 높아지고 있어 =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의 분양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공급이 부족한 고급주택을 짓는 만큼 현지인과 외국인 임대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소득 수준이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은데다 연평균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견고한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 지난 4월부터 부동산 양도소득세가 전격 폐지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고, 외국인도 현지 모기지론을 통해 부동산 가격의 최고 90%까지 6% 미만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초기 자금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영어, 중국어 등 자녀의 조기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투자이민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10월 기준 국가별 해외 부동산 취득 건수를 보면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가계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6.5배로 서울의 13배, 중국 베이징의 9.8배 보다 낮아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을 맡은 루티즈코리아 김영호 이사는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이 바탕이 돼 안전한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년 전 3.3㎡당 600만~700만원이던 콸라룸푸르 도심 아파트값은 현재 2배가량 올랐다. 분양은 인허가가 끝나는 내년 2~3월쯤 들어간다.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선으로 분양 후에는 전문 관리회사에 임대 등 사후관리를 맡길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분양물량의 50~70% 정도는 국내 은퇴 이민자나 자녀 조기유학 대상자를 상대로,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현지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분양할 계획이다.
쿠알라룸푸르=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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