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현지영업의지 보이니 현지법인 설립인가도 빨리 나와”

인터뷰-조완연 미래에셋 인도법인 CFO

지역내일 2007-12-31 (수정 2007-12-31 오후 7:45:03)
“현지법인 허가신청를 낸 다음에 곧바로 건물 임대를 내고 현지 인력을 뽑았다. 허가가 언제 나오든 현지영업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를 보고 인도 정부에서는 최단시간에 인가를 내줬다.”
조완연 미래에셋 인도법인 CFO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인도진출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또 그것이 현지에서 영업을 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회장이 초기단계부터 직접 와서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며 “특히 현지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미 미래에셋의 빠른 진출과 의지가 알려져 있고 여기에 성과만 내면 세계적인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만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지법인 설립, 어떻게 추진했나.
2006년부터 시작했다. 2006년 10월에 들어왔다. 지난해 5월에 현지법인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11월 30일에 자산운용 인가를 받았다. 35개 업체들이 신청했으나 가장 짧은 기간에 인가를 받았다.

-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인가를 받을 수 있었나.
인적 물적 인프라에 대해 인도 정부에서 잘 본 것 같다. 일단 일정을 정해놓고 미루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인도 사람들은 매우 느리고 뱉은 말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변명만 늘어놓는다. ‘인도 사람들 원래 그렇다’며 넘어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일정대로 가도록 했다.

- 앞으로 조직은 어떻게 늘리나.
5월까지 8개의 지점을 만들었다. 이 지점들은 펀드를 판매하기도 하겠지만 주로 현지의 영업망(펀드 판매망)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펀드를 판매할 금융사와의 접촉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여기엔 최소 2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일하게 된다. 현재 영업직원만 50명정도된다.
2008년 1월까지 지점을 15개로 늘리고 직원수는 9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펀드매니저는 9명이다.

- 판매 채널관리에 상당히 신경쓰는 것 같은데.
판매채널은 은행과 3만명 정도의 생활설계사가 될 것이다.

- 영업 대상은 누구인가.
인도의 지난 4월말 현재 뮤추얼펀드 시장이 130조원이다. 작년초에 60조원, 말에 100조원이었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셈이다. 2~3년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인도 현지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 것인가.
그렇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 등의 펀드도 만들 생각이었지만 세계경제가 조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세를 찾은 후에 다양한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현지인 대상으로 인도 펀드를 만들어 팔겠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도 투기기회를 줄 것이다.

- 우리나라 은행들과의 협조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우선 유일하게 영업할 수 있는 지점인 신한은행을 통해 펀드를 판매할 것이다. 펀드를 팔면 그만큼 판매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 인도펀드 투자기록도 없이 ‘미래에셋’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영업하는 게 성공할 수 있겠나.
인도인들은 미래에셋도, 한국도 잘 모른다. 브랜드 이미지를 쌓고 있다. 우선 자산운용 인가를 빨리 받으면서 현지 금융업계에서는 잘 알려졌다. 5~6개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도 영업인가를 신청해놨다. 이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선 중국이나 이머징마켓, 한국시장에서의 3년간 높은 운용수익률은 가지고 있지만 인도펀드에 대한 수익률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3년간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국 수익률만이 성공의 방법이다.

- 수익률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다.
템플턴 등 대규모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수료 이익보다는 펀드 수익률에 주력할 생각이다. 사실상 시범케이스다. 미래에셋이 현지운용을 통해 현지 운용사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운용사와 경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 현지인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한던데.
우선 현지인으로 CEO를 앉혔다. 서울에서 나온 한국인은 5명뿐이다. 관리자 2명, 애널리스트 2명, 상품개발자 1명이 전부다. 현지인 CEO가 현지인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현지인 직원들을 관리하고 현지에서 영업도 나선다.
펀드운용전문인력은 한국보다 비싸다. 이들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채용했고 일하기 좋은 환경과 자부심을 주는 데 주력했다.

- 인도 진출에 어려움이 많지 않았나.
인도가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부동산 은행 생명보험 소비재산업 등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진입장벽을 쌓는데 반해 자본시장에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데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특히 과거 대우그룹의 진출사례가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사람들을 만나도 대우 때문에 정착이 쉬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도움이 된다. 현대 LG처럼 미래에셋도 ‘한국’의 운용사라고 하면 일본 기업들보다 잘 먹힌다.

- 정보는 어떻게 얻었나.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 로펌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한국인을 많이 만났고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하루이틀 여행 온 배낭객, 처음 들어온 제조업체 직원들의 부정적인 글이 많았다. 단편적인 시각으로 왜곡된 정보 역시 적지 않았다.
인도 뭄바이 =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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