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농에서 귀농으로, 농촌이 변하고 있다]⑥마을개발 돕는 김전환 장흥군청 계장

주민의견 경청, 대안 제시하는 도우미

지역내일 2008-01-02
겨울이 깊어갈 때 봄의 씨앗이 자라듯, 과밀화된 도시가 삶의 질을 위협할 때 농촌으로 향하는 욕구가 성장했다. 그리고 선구자들이 이 욕구를 조직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3개리 3개권역 개발사업 총괄 … 마을주민들 “부모같은 공무원”

지난해 12월 21일 한국농촌공사 대강당에서는 농림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1단계(2004~2007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마을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전국 36개 권역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6억원의 성과금을 받는 최우수상은 전남 장흥군 수문권역에서 받았다.
장흥군 안양면의 수문리 수락리 용곡리 사촌리 율산리 등 5개리를 한 개 권역으로 묶은 수문권역은 충남 홍성군 문당리나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처럼 농림부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농촌마을개발을 시작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괄목할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을 도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컸다. 박상기(58) 수문권역개발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은 마을개발사업에 대해 80% 밖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군에서 100% 이해하고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마을별 회의 통해 의견수렴 = 장흥군청에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전환(50) 생약초계 담당은 지난 2004년 마을종합개발사업 공모가 시작될 때부터 주민들과 살다시피 하고 있다. 수문리 이장을 겸하고 있는 박상기 위원장은 “김 계장은 나이는 어리지만 부모같은 공무원”이라고 말할 정도다.
김 계장은 “‘상향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취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참여해야만 농촌개발사업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까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진행하던 사업과 달리 주민들이 스스로 추진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했고 이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의식교육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주도하는 일에 정부 지원이 결합된 충남 홍성군 문당리 등과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을 일깨우며 일을 진행했던 수문권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 끌어내기’였다.
김 계장은 이를 위해 마을별 회의를 조직하고 활용했다. 5개리에서 5명씩 총 25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중요 의사결정은 총회를 통해 하고 일상적인 사안은 소추진위원을 통해 수시로 논의했다.
김 계장은 “시멘트포장, 농로포장 등은 평소에도 지자체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이니까 정부가 70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업에 집중하자고 해 최종 20개 사업을 확정했다”며 “모든 의사결정을 추진위원회에서 할 수 있게 해 주민과 관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장흥 출신 공무원 = 김전환 계장은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면서 주민들을 주역으로 세우고 있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평가한다. 박상기 위원장은 “김 계장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며 “‘이것 해봅시다, 안되겠으면 다른 것을 또 생각해봅시다’하며 끝없이 타협안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군청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노영금(36)씨도 “계장님처럼 의욕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주민참여형 사업이지만 처음하는 사업이라 주민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 설정을 잘 해줘야 하는데 이런 안내역할을 잘 한다”고 말했다.
수문권역의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김 계장은 장흥군의 다른 지역도 농촌개발사업에 참여시켰다. 그 결과 2006년엔 회진면 덕도권역(신상리, 대리, 덕산리, 장산리)이, 2007년엔 용산면 소등섬권역(상발리, 남포리, 풍길리, 부암리)이 2대 1 이상의 경쟁을 뚫고 사업지로 선정돼 각 68억원과 4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전국 234개 시·군 중 3개권역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참여시킨 곳은 장흥군을 포함 3곳에 불과하다.
김 계장은 “주민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일을 하면서 짜증이 나도 웃으면서 설득시키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내가 안하면 그만이지 하고 뒤로 빠지면 그만큼 지역발전이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계장의 고향은 장흥군이다.
장흥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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