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테마파크 유치 반발
시민단체, “사전 협의 없고 환경 파괴 크다” 경기도․수공, “설명회 갖고 협조 구하겠다”
지역내일
2008-01-03
(수정 2008-01-03 오후 5:22:03)
경기도가 화성 송산 그린시티에 유치한 유니버셜 테마파크가 초기부터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해 사업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 단체들이 사전 논의가 없고 기존 개발계획과 상충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민단체들은 투명하지 못한 절차를 꼬집었다. 2006년 7월 경기도와 유니버셜 측이 처음 접촉한 이래 지난해 11월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이르기까지 수 십차례의 업무협의를 가졌는데도 법적 민관 협의기구인 시화지속협의회에 단 한 차례 설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송산 그린시티 면적 4297만㎡(1300만평) 가운데 무려 492만㎡(149만평)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장 등이 들어서 개발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여건에서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것은 시화지속협의회를 무력화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송산 그린시티 개발방향과 맞지 않아 = 개발계획 변경 절차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2월 개발계획이 고시되는 대로 논의를 거쳐 4월까지 개발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요량이다. 4년에 걸쳐 시민단체와 수자원공사, 화성․안산․시흥시 등이 확정한 송산 그린시티 개발계획을 불과 2개월 만에 변경 논의를 끝내겠다고 밀어 붙이고 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서정철 대표는 “시화지속협의회에서 논의된 것이 없는데도 유니버셜 테마파크가 송산 그린시티에 들어서는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아직까지 투자양해각서 물론 투자계획이나 토지이용 및 운영계획까지 공개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니버셜 테마파크가 송산 그린시티의 개발방향과 맞지 않을뿐더러 시화호 주변 수변공간을 훼손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인 송산 그린시티는 생태와 환경도시를 기본으로 레저관광도시를 부차적으로 결합한 인구 15만명의 수도권 서남부 신도시다.
크게 보면 경관이 수려한 응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쪽에는 골프장과 전원형 주거단지를 배치하고 해양리조트는 형도 인근 서쪽, 자동차테마파크는 남쪽에 계획했다.
현재 테마파크가 들어설 지역은 골프장과 전원형 주거단지가 계획된 동북쪽으로 근처 공룡알 화석지와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환경 중심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짠 곳이다. 이는 레저관광시설을 서․남쪽에 배치한 기존 토지이용계획과 어긋난다.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고시한 생태자연도가 망가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시화호 수변 250m까지를 1등급 권역(절대보전)으로 설정했는데 테마파크 성격상 이를 침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현 개발계획도 사화호에 부담을 주는 형편에서 유니버셜 테마파크까지 들어서면 수변공간을 위시한 환경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습지 조성해 자연훼손 줄일 계획 = 경기도는 조만간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특성상 모든 과정을 공개하지 못한 것에 양해를 구했다.
김명선 투자진흥과장은 “시화지속협의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시민단체들을 무시하고 추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지역주민들이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치를 반기는 상황에서 시민단체들도 마냥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공 박도선 차장은 “송산 그린시티를 관광레저형 생태환경도시로 합의한 이상 유니버셜 테마파크도 개발방향에 맞는 시설”이라며 “특히 396만㎡(120만평)의 인공습지를 조성하기로 해 수변 250m까지의 1등급 권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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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민단체들은 투명하지 못한 절차를 꼬집었다. 2006년 7월 경기도와 유니버셜 측이 처음 접촉한 이래 지난해 11월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이르기까지 수 십차례의 업무협의를 가졌는데도 법적 민관 협의기구인 시화지속협의회에 단 한 차례 설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송산 그린시티 면적 4297만㎡(1300만평) 가운데 무려 492만㎡(149만평)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장 등이 들어서 개발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여건에서 사전 설명이 없었다는 것은 시화지속협의회를 무력화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송산 그린시티 개발방향과 맞지 않아 = 개발계획 변경 절차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2월 개발계획이 고시되는 대로 논의를 거쳐 4월까지 개발계획을 변경하겠다는 요량이다. 4년에 걸쳐 시민단체와 수자원공사, 화성․안산․시흥시 등이 확정한 송산 그린시티 개발계획을 불과 2개월 만에 변경 논의를 끝내겠다고 밀어 붙이고 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서정철 대표는 “시화지속협의회에서 논의된 것이 없는데도 유니버셜 테마파크가 송산 그린시티에 들어서는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아직까지 투자양해각서 물론 투자계획이나 토지이용 및 운영계획까지 공개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니버셜 테마파크가 송산 그린시티의 개발방향과 맞지 않을뿐더러 시화호 주변 수변공간을 훼손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시화호 남측 간석지인 송산 그린시티는 생태와 환경도시를 기본으로 레저관광도시를 부차적으로 결합한 인구 15만명의 수도권 서남부 신도시다.
크게 보면 경관이 수려한 응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쪽에는 골프장과 전원형 주거단지를 배치하고 해양리조트는 형도 인근 서쪽, 자동차테마파크는 남쪽에 계획했다.
현재 테마파크가 들어설 지역은 골프장과 전원형 주거단지가 계획된 동북쪽으로 근처 공룡알 화석지와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환경 중심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짠 곳이다. 이는 레저관광시설을 서․남쪽에 배치한 기존 토지이용계획과 어긋난다.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고시한 생태자연도가 망가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시화호 수변 250m까지를 1등급 권역(절대보전)으로 설정했는데 테마파크 성격상 이를 침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화성환경운동연합 이홍근 사무국장은 “현 개발계획도 사화호에 부담을 주는 형편에서 유니버셜 테마파크까지 들어서면 수변공간을 위시한 환경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습지 조성해 자연훼손 줄일 계획 = 경기도는 조만간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특성상 모든 과정을 공개하지 못한 것에 양해를 구했다.
김명선 투자진흥과장은 “시화지속협의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시민단체들을 무시하고 추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지역주민들이 세계적인 테마파크 유치를 반기는 상황에서 시민단체들도 마냥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공 박도선 차장은 “송산 그린시티를 관광레저형 생태환경도시로 합의한 이상 유니버셜 테마파크도 개발방향에 맞는 시설”이라며 “특히 396만㎡(120만평)의 인공습지를 조성하기로 해 수변 250m까지의 1등급 권역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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