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때 품질·디자인 못지않게 ‘작명’에 정성
현대차는 콘셉트, 기아차는 공모, 르노삼성은 숫자 활용
‘모하비(Mphave)’는 기아자동차가 3일 출시한 프리미엄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이름이다. 기아차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20여일간 공모 이벤트를 실시, 응모자의 53%가 선택한 ‘모하비’를 최종 차명으로 결정했다.
‘모하비’는 2010년 세계 최대 태양열 에너지생산지역으로, 기아차의 주행성능시험장이 위치한 곳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에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최고 기술을 갖춘 SUV의 최강자)’라는 의미도 부여하고, 차명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신차가 출시될 때면 이처럼 품질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작명에 정성을 쏟는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자동차의 인지도나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회사마다 차명 선정방법은 조금씩 차별화돼 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신차의 콘셉트나 특징, 마케팅 전략에 적합한 차명을 주로 선택하고, 기아차는 ‘모하비’, ‘스포티지’ , ‘오피러스’ 처럼 공모절차를 종종 밟는다. 르노삼성은 차급을 상징하는 숫자를 붙인다.
◆차명 뜻 알면 차 특성도 알아 = 쌍용차는 3일 ‘뉴체어맨’을 새롭게 단장해 ‘체어맨 H’를 선보였다. ‘체어맨 H’의 ‘H’는 사회적 성취와 자신만의 세계를 동시에 소유한 하이오너(High Owner)를 상징한다.
‘대한민국 CEO’층을 구체적인 소비자 타깃으로 겨냥한 ‘체어맨 W’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 3600cc와 5000cc급을 판매할 예정이며, 차량가격은 6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른다.
‘W’의 의미는 World Class를 총칭하는 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대한민국 플래그십 세단을 뜻한다.
오는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독자 엠블럼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 신기원’이라는 뜻의 ‘제네시스’는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명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네시스’ 엠블럼 역시 좌우로 실버 컬러의 날개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을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시판되기 시작한 르노삼성의 ‘QM5’는 Quest Motoring의 앞 두 글자인 ‘Q’, ‘M’과 르노삼성의 중형차 세그먼트를 상징하는 숫자 ‘5’를 조합했다. 르노삼성의 차량이 ‘SM’시리즈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특징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번 쓴 이름도 필요하면 재활용 = 최근에는 적용이 좀 뜸하지만 얼마 전만 해도 ‘복고풍’이 인기였다.
현대차는 ‘그랜저 XG’ 후속모델을 ‘그랜저’로, ‘5세대 쏘나타’를 ‘쏘나타’로 그대로 사용한다.
‘그랜저’는 ‘웅장, 위대한’이라는 뜻처럼 첨단 메커니즘에 정통 세단의 품위가 조화를 이룬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피아노 독주곡을 의미하는 ‘쏘나타’는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의 조화를 이룬 승용차임을 의미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6년 8월 SUV를 출시하면서 단종됐던 ‘스포티지’란 이름을 붙였고, ‘프라이드’도 새롭게 부활시켰다. 올해부터 경차로 편입된 배기량 1000cc ‘모닝’의 신규 모델은 ‘뉴모닝’으로 명명했다.
‘스포티지’는 스포츠(SPORTs)+대중(mAss)+명품(prestiGE)의 합성어다. 모닝은 아침의 신선함이란 뜻을 통해 새로운 엔트리카의 등장을 소비자에게 강조하고 있다.
GM대우도 ‘마티즈’ 후속 경차를 ‘마티즈’로 결정해 판매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인지도를 활용해 ‘좋은 차’라는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신차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길지 않고, 발음하기 좋아야 한다”며 “그래야 고객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기억하기도 쉬어 마케팅을 펼치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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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콘셉트, 기아차는 공모, 르노삼성은 숫자 활용
‘모하비(Mphave)’는 기아자동차가 3일 출시한 프리미엄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이름이다. 기아차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20여일간 공모 이벤트를 실시, 응모자의 53%가 선택한 ‘모하비’를 최종 차명으로 결정했다.
‘모하비’는 2010년 세계 최대 태양열 에너지생산지역으로, 기아차의 주행성능시험장이 위치한 곳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에 ‘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최고 기술을 갖춘 SUV의 최강자)’라는 의미도 부여하고, 차명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신차가 출시될 때면 이처럼 품질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작명에 정성을 쏟는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자동차의 인지도나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회사마다 차명 선정방법은 조금씩 차별화돼 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신차의 콘셉트나 특징, 마케팅 전략에 적합한 차명을 주로 선택하고, 기아차는 ‘모하비’, ‘스포티지’ , ‘오피러스’ 처럼 공모절차를 종종 밟는다. 르노삼성은 차급을 상징하는 숫자를 붙인다.
◆차명 뜻 알면 차 특성도 알아 = 쌍용차는 3일 ‘뉴체어맨’을 새롭게 단장해 ‘체어맨 H’를 선보였다. ‘체어맨 H’의 ‘H’는 사회적 성취와 자신만의 세계를 동시에 소유한 하이오너(High Owner)를 상징한다.
‘대한민국 CEO’층을 구체적인 소비자 타깃으로 겨냥한 ‘체어맨 W’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이다. 3600cc와 5000cc급을 판매할 예정이며, 차량가격은 6000만원에서 1억원에 이른다.
‘W’의 의미는 World Class를 총칭하는 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대한민국 플래그십 세단을 뜻한다.
오는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독자 엠블럼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 신기원’이라는 뜻의 ‘제네시스’는 성능,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명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네시스’ 엠블럼 역시 좌우로 실버 컬러의 날개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을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시판되기 시작한 르노삼성의 ‘QM5’는 Quest Motoring의 앞 두 글자인 ‘Q’, ‘M’과 르노삼성의 중형차 세그먼트를 상징하는 숫자 ‘5’를 조합했다. 르노삼성의 차량이 ‘SM’시리즈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특징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번 쓴 이름도 필요하면 재활용 = 최근에는 적용이 좀 뜸하지만 얼마 전만 해도 ‘복고풍’이 인기였다.
현대차는 ‘그랜저 XG’ 후속모델을 ‘그랜저’로, ‘5세대 쏘나타’를 ‘쏘나타’로 그대로 사용한다.
‘그랜저’는 ‘웅장, 위대한’이라는 뜻처럼 첨단 메커니즘에 정통 세단의 품위가 조화를 이룬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피아노 독주곡을 의미하는 ‘쏘나타’는 혁신적인 성능, 기술, 가격의 조화를 이룬 승용차임을 의미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6년 8월 SUV를 출시하면서 단종됐던 ‘스포티지’란 이름을 붙였고, ‘프라이드’도 새롭게 부활시켰다. 올해부터 경차로 편입된 배기량 1000cc ‘모닝’의 신규 모델은 ‘뉴모닝’으로 명명했다.
‘스포티지’는 스포츠(SPORTs)+대중(mAss)+명품(prestiGE)의 합성어다. 모닝은 아침의 신선함이란 뜻을 통해 새로운 엔트리카의 등장을 소비자에게 강조하고 있다.
GM대우도 ‘마티즈’ 후속 경차를 ‘마티즈’로 결정해 판매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인지도를 활용해 ‘좋은 차’라는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신차 이름을 알리는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길지 않고, 발음하기 좋아야 한다”며 “그래야 고객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기억하기도 쉬어 마케팅을 펼치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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