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

지역내일 2007-12-10
여신들로 본 그리스 로마 신화
베티 본햄 라이스 지음
김대웅 옮김
도서출판 두레
1만2800원

신화 역시 인간의 창조물이다

“아르고스의 숲속을 걷고 있던 헤라를 보고… 제우스는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퍼붓자 모든 생물들은 돌풍을 피할 곳을 찾았다.”
제우스는 뻐꾸기로 변신해 헤라를 찾아갔다. 물에 흠뻑 젖은 초라한 모습으로 날아가 헤라를 쳐다보았다. 슬픔 가득한 눈빛으로 추위에 떠는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가엾은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헤라는 작은 새를 망토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제우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헤라에게 입을 맞췄고…”
신들의 왕과 그 아내, 제우스와 헤라는 바람둥이 신과 질투심에 휩싸인 변덕스러운 여신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제우스가 헤라와 강제 결혼이라도 한 것 같겠지만 사실 오랫동안 헤라를 쫓아다녔던 건 제우스다. 제우스가 사용한 수법은, 고전적이고 전형적이다. 물론 ‘잡은 고기’를 버려두고 새로운 사냥감들 꽁무니만 쫓아다닌 점도 ‘틀’ 그대로였고.
“바다의 신이 삼지창으로 바위를 강타하자 즉시 거대한 샘물이 생겨났다. 산곡대기에서 샘이 솟고… 물에는 소금기가 있었다… 아테나가 창으로 바위를 찔렀다. 부스러진 바위 가루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 나무가 생겨났다”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시를 두고 경쟁하는 장면이다. 두 신은 도시의 후원자가 되기 위해 아크로폴리스에 기적적인 일을 행했다. 아테나는 진정 지혜의 여신이다. 그리스인뿐이랴. 어떤 인류에게도 소금기 있는 물보다 올리브 나무가 훨씬 쓸모 있다고 여길 게다.
아테나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에 풍성함을 더했다. 질그릇을 만들었고 직조 기술을 전해주었는가 하면 쟁기와 갈퀴, 소 멍에와 말 안장을 발명해 농사를 발전시킬 수 있게 했다. 이륜마차와 배를 만들어주었으며 최초로 수학을 가르쳤다. 플루트와 트럼펫으로 문화와 예술을 일으켰음은 물론이다.
신화란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엇비슷한 이름을 가진 무수한 신과 요정 반인반신은 그에 걸맞은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옮긴이는 여신들 또한 가부장제 속에 갇혀있다고 풀어냈다. ‘여신들과 사랑과 질투 배신 그리고 용기…’라는 틀에 박힌 부제 대신 독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