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대선은 끝나지 않았는데
“대선이 사실상 끝났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 진영은 대세론을 넘어 ‘50%대 득표’를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다. 언론사들의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0-45%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2,3위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정동영 신당 후보는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며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역전을 기대하는 국민은 이제 별로 많지 않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범여권이 통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신당이나 이회창 후보에게는 비장의 카드도 없는 것 같다. 결국 대선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세력들은 이제 대선보다는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운다는 것이 정가 분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포석에 나서고 있고 범여권 진영도 승산없는 대선보다는 총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 D-8, 날짜로도 일주일 이상 남았고 공식 대통령 선거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TV토론도 두차례나 남았다. 다수 국민들은 이제 승부를 뒤집을 정도의 변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부동층이 여전히 많은데다 예상을 깨고 범여권이 단일화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대선에서 많은 득표를 해야 내년 총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대선 승패를 떠나 대선전은 식을 가능성이 적다. 물론 현재로서 이명박 후보 낙승을 점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싱겁다해도 선거는 선거이다. 그런 만큼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중국 청나라의 성군 강희제가 했던 것처럼 국궁진력(鞠躬盡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굽혀 온 힘을 다하는 것)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가장 소중한 권리인 만큼 투표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다수 부동층들은 앞으로 두차례 남은 TV토론 등을 열심히 보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 6일 열린 TV토론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후보마다 정책비전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1대 1 토론이 없어 흥미가 반감됐다. 돈줄은 묶고 말은 푸는 선거전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21세기 디지털 선진국의 토론으로서는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섯 유력후보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에 대한 소신과 정책을 비교형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국현 권영길 후보가 방송사를 상대로 낸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세 후보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유력후보들의 재질과 포부를 비교할 기회를 놓친 것은 유감이다. 미국의 경우 유력후보간의 TV토론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다음 대선에서는 TV토론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문제는 남아 있는 두 번의 TV토론이다. 지도자에게는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도덕성 검증은 계속되어야겠으나 남은 두 번의 토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와 7%성장, 정동영 후보의 수능 폐지 수도권 2억원대 중형아파트, 이회창 후보의 일자리 250만개 창출 공약 등의 현실성 등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됐으면 한다. 지난 6일 토론이 천편일률적인 진행으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기회가 없어 유권자들이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못준 만큼 앞으로의 토론은 뜨겁고 진지하게 진행돼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감동주는 TV토론’, 유권자는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범여권 막판 단일화이다. 신당과 민주당, 나아가서는 범여권이 단일화된다고 대선 승리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종교계 7인 원로의 말씀처럼 “진정한 감동은 어떻게 감동을 줄지 미리 계산해서 온다기 보다, 남들이 감동을 하건 말건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그리고 투표 포기도 죄악이다. 7인 원로의 다음 발언도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이다. “이제 모두가 차분히 생각해서 지혜롭게 선택할 시간입니다. 허위와 몰상식이 판을 친다고 절망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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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사실상 끝났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 진영은 대세론을 넘어 ‘50%대 득표’를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다. 언론사들의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0-45%로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2,3위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는 여전히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정동영 신당 후보는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며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역전을 기대하는 국민은 이제 별로 많지 않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범여권이 통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신당이나 이회창 후보에게는 비장의 카드도 없는 것 같다. 결국 대선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세력들은 이제 대선보다는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운다는 것이 정가 분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포석에 나서고 있고 범여권 진영도 승산없는 대선보다는 총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 D-8, 날짜로도 일주일 이상 남았고 공식 대통령 선거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TV토론도 두차례나 남았다. 다수 국민들은 이제 승부를 뒤집을 정도의 변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부동층이 여전히 많은데다 예상을 깨고 범여권이 단일화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대선에서 많은 득표를 해야 내년 총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대선 승패를 떠나 대선전은 식을 가능성이 적다. 물론 현재로서 이명박 후보 낙승을 점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싱겁다해도 선거는 선거이다. 그런 만큼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중국 청나라의 성군 강희제가 했던 것처럼 국궁진력(鞠躬盡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굽혀 온 힘을 다하는 것)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가장 소중한 권리인 만큼 투표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다수 부동층들은 앞으로 두차례 남은 TV토론 등을 열심히 보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 6일 열린 TV토론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후보마다 정책비전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1대 1 토론이 없어 흥미가 반감됐다. 돈줄은 묶고 말은 푸는 선거전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21세기 디지털 선진국의 토론으로서는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섯 유력후보의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에 대한 소신과 정책을 비교형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국현 권영길 후보가 방송사를 상대로 낸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세 후보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유력후보들의 재질과 포부를 비교할 기회를 놓친 것은 유감이다. 미국의 경우 유력후보간의 TV토론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다음 대선에서는 TV토론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문제는 남아 있는 두 번의 TV토론이다. 지도자에게는 신뢰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도덕성 검증은 계속되어야겠으나 남은 두 번의 토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와 7%성장, 정동영 후보의 수능 폐지 수도권 2억원대 중형아파트, 이회창 후보의 일자리 250만개 창출 공약 등의 현실성 등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됐으면 한다. 지난 6일 토론이 천편일률적인 진행으로 뜨거운 논쟁을 벌일 기회가 없어 유권자들이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못준 만큼 앞으로의 토론은 뜨겁고 진지하게 진행돼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감동주는 TV토론’, 유권자는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범여권 막판 단일화이다. 신당과 민주당, 나아가서는 범여권이 단일화된다고 대선 승리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종교계 7인 원로의 말씀처럼 “진정한 감동은 어떻게 감동을 줄지 미리 계산해서 온다기 보다, 남들이 감동을 하건 말건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그리고 투표 포기도 죄악이다. 7인 원로의 다음 발언도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이다. “이제 모두가 차분히 생각해서 지혜롭게 선택할 시간입니다. 허위와 몰상식이 판을 친다고 절망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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