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보고싶은 친구에게

지역내일 2008-01-04
보고싶은 친구에게
김민혜 (서울 종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우리가 학교생활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벌써 삼년이 지났구나.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오랫만에 네가 내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결혼소식을 접하고 나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지만 한편으로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
하긴 너도 내가 경찰이 된 줄을 몰랐고 연락도 못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지. 그럼 우리 비긴 걸로 하자.
네가 내 홈피에서 본 것처럼 나는 경찰관이 됐어. 민생치안의 최일선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대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지금은 여성과 청소년의 인권을 보호하는 여성청소년계에서 일하고 있지.
특히 우리 서울종암경찰서는 과거에 ‘미아리텍사스’라고 하는 성매매 집결지를 관할하고 있어서 여성에 대한 배려가 많이 요구되는 곳이란다.
이런 사정이 있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나는 우리가 학교에서 강의시간에 들었던 ‘인권’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됐단다. 그래서 나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사랑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라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살 생각이야.
왜냐면 아무리 침통한 슬픔이라도 사소한 기쁨에 의해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근무하며 깨달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가상에 의지한 위안이 얼마나 허무한 건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자기최면이나 위선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리고 좀 더 나 자신을 키울 생각이야. 풋과일이 자기 속의 먹기 어려운 것을 햇볕과 바람을 받아서 달고 향기로운 살과 즙을 만들듯이 여러 안타까운 상황들도 올곧은 생각으로 살펴 소중한 인생의 거름으로 삼을 생각이다.
이제 대망의 2008년이 되었어. 사실 작년까지 나는 완전한 경찰이 아니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습딱지를 뗐으니까 한마디로 수습기간이었지. 올해가 경찰 원년이 되는 그야말로 ‘대망’의 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나는 네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멋진 경찰관이 되거나 우리 서장님이나 청장님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래도 나는 새해를 맞아서 내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 경찰로서 치안경쟁력을 갖추려고 마음먹어본다. 보다 세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민원인들에게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해 일류 경찰관이 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이야.
2008년에는 너는 멋진 직장인이자 새색시로, 나는 멋진 경찰관으로 서로에게 확실히 응원하고 격려해 주기로 하자.
올해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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