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측 “이방호 총장 책임져라”
7일 최고위에서 ‘공천발언’ 비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 등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물갈이 공천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이 총장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공천얘기는 그만하자”며 수습에 나섰지만 공천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이미 정점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다. 박근혜 중국특사 카드로 갈등을 무마하려했던 이 당선인측의 전략은 박 전 대표측의 공천-특사 분리전략에 부딪히면서 무기력해지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측 총공세 =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역할을 했던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작심한 듯 이 총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당 주변에서 당선인 측근들이 공천 관련 준비한다는 구체적 정보들이 들려오고 있는데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구태정치의 악습인 1인지배 정당정치의 부활이고 민주정당이 사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정한 당무집행을 해야할 총장이 초월권적이고 비민주적 발언을 했다”며 “이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당 분열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은 최고위원회의 고유권한이고 사무총장은 거기에 필요한 절차 준비하고 총선기획단으로서 역할만하면 된다”며 “물갈이나 영남권을 어떻게 하고 다른쪽은 어떻게하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당헌에 규정된 권한을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 “본의와 달리 왜곡” = 당사자인 이 총장은 언론보도가 본의와 달리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이 총장은 “총장이 구체적 수치를 갖고 40% 물갈이 운운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17대 공천경험을 자연스럽게 얘기한 것 뿐인데 기자가 미리 기획의도를 갖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장은 5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현역의원 35∼40% 이상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영남권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높이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은 봉합에 나섰다. 강 대표는 “양쪽 측근이라는 분들이 나서서 이상한 얘기를 하고, 힘있는 척 보이려고 얘기한 듯 싶다”며 이 총장을 겨냥한 뒤 “이를 의심해서 공방을 하고, 또 너무 얘기하는 것도 정치공세라고 보이는만큼 이제 공천 얘기는 그만했으면한다”는 말로 박 전 대표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오는 10일 공천기획단을 꾸린 뒤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사람을 공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이 총장 발언을 계기로 공천 논쟁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이 당선인이 이 총장을 앞세워 추진 중인 3월 공천론을 ‘없던 일’로 되돌리고 2월 공천 주장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7일 최고위에서 ‘공천발언’ 비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 등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물갈이 공천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이 총장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공천얘기는 그만하자”며 수습에 나섰지만 공천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이미 정점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다. 박근혜 중국특사 카드로 갈등을 무마하려했던 이 당선인측의 전략은 박 전 대표측의 공천-특사 분리전략에 부딪히면서 무기력해지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측 총공세 =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좌장역할을 했던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작심한 듯 이 총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당 주변에서 당선인 측근들이 공천 관련 준비한다는 구체적 정보들이 들려오고 있는데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구태정치의 악습인 1인지배 정당정치의 부활이고 민주정당이 사당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정한 당무집행을 해야할 총장이 초월권적이고 비민주적 발언을 했다”며 “이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당 분열을 막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천은 최고위원회의 고유권한이고 사무총장은 거기에 필요한 절차 준비하고 총선기획단으로서 역할만하면 된다”며 “물갈이나 영남권을 어떻게 하고 다른쪽은 어떻게하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당헌에 규정된 권한을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 “본의와 달리 왜곡” = 당사자인 이 총장은 언론보도가 본의와 달리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이 총장은 “총장이 구체적 수치를 갖고 40% 물갈이 운운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17대 공천경험을 자연스럽게 얘기한 것 뿐인데 기자가 미리 기획의도를 갖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장은 5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현역의원 35∼40% 이상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영남권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높이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은 봉합에 나섰다. 강 대표는 “양쪽 측근이라는 분들이 나서서 이상한 얘기를 하고, 힘있는 척 보이려고 얘기한 듯 싶다”며 이 총장을 겨냥한 뒤 “이를 의심해서 공방을 하고, 또 너무 얘기하는 것도 정치공세라고 보이는만큼 이제 공천 얘기는 그만했으면한다”는 말로 박 전 대표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오는 10일 공천기획단을 꾸린 뒤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사람을 공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이 총장 발언을 계기로 공천 논쟁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이 당선인이 이 총장을 앞세워 추진 중인 3월 공천론을 ‘없던 일’로 되돌리고 2월 공천 주장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