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은 ‘제2회 장보고대상’ 후보를 집중 조명한다.
내일신문이 주관하고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2회 장보고대상’ 최종 후보로 결정된 9명(기관·단체 포함)을 만나 바다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종 후보 9명은 지난달 21일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경상북도와 김용삼 월간조선 전략기획실장, 채길웅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해양문화) 안산시, 이판묵 해양연구원 해양탐사장비 연구사업단장, 조명래 한국해양구조단 단장(해양과학) 김철곤 한국무역협회 이사, (주)영진공사, 조재우 소금박물관장(해양산업)이다.
50년 전통 물류전문기업 ㈜영진공사
국내 최초로 바레인에 물류기술 수출
31년 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중견기업이 있다. ㈜영진공사(회장 이기상)는 5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류전문기업으로 세계 곳곳에 ‘물류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인천항에 첫 민자부두 건설
1961년 인천항에서 미8군 군수물자를 하역하면서 창업한 영진공사는 지난 1977년 3월 물류산업분야 최초로 중동 바레인국 재무성과 항만하역 계약을 체결하고 바레인지점을 설립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바레인국제공항의 지상조업 일체를 책임지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부터 영진공사는 중동지역 최대 관문인 바레인항만과 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입되는 컨테이너 등 모든 화물의 하역·선적·입출고 작업의 토탈서비스를 수행, 능력과 신용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바레인의 외화획득과 고용창출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10년 전까지 바레인 영진공사 근로자는 모두 국내 인력이었다. 바레인 진출 후 20년간 국내 취업 연인원은 1만4000명. 이곳에서 벌어들인 연매출액은 영진공사 총 매출액 1/7 수준인 10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관리자 50여명을 제외한 근로자 640여명이 모두 인도나 파키스탄 등 제3국인이어서 바레인 국민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 영진공사가 쌓은 바레인과의 우호관계는 지난해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매월 물동량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인천항의 발전을 선도해온 것도 영진공사다. 민간투자유치법이 제정됐지만 물류업계가 SOC투자를 망설이던 1996년 영진공사는 과감하게 인천남항에 최초의 민자부두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이 부두는 영진공사가 각종 화물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난 2004년엔 1만톤급 선석으로 개축해 고객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철재하역 노하우 세계 최고
영진공사는 남항 민자부두건설 이후 대한통운과 싱가포르 PSA사, 선광 등 민자부두개발을 이끌어내 갑문항 중심 인천항이 외항시대를 맞이하는 데 공을 세웠다.
북방교류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1991년 중국과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부터 중국합작법인인 위동항운과 협력해 대중국화물 하역작업을 시작,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손익이 맞지 않지만 인천-남포간 정기항로의 대북교류화물의 하역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의 유룡집단유한공사와 청도항에 2만평 규모의 한중물류센터를 조성키로 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인천항에 마련된 한중물류센터와 연계해 청도-인천항 간 물동량을 원활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30여년간 현대제철의 협력기업으로 일하면서 쌓은 영진공사의 철재하역분야 생산성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항만에서는 최대 규모인 400톤급 하버크레인 중장비를 국내 최초로 자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형 카페리호의 정기운행과 대규모 야적장, 보세창고, 기중기 등 최신 장비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설립한 계열사인 영진탱크터미널㈜는 액체화물 해상운송사업 분야에서, ㈜영진운수는 화물 및 특수운송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경기도 평택항 서부두에 진출, 충청·호남권은 물론 수도 중부권 수출입 물량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로부터 종합물류기업으로 인증 받아 위상을 높였다.
영진공사는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바레인에서의 해외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과 중앙아시아를 연계한 KD사업에 뛰어들었다. 쌍용차 공장이 있는 몽골과 국제복합물류서비스 계약을 맺은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기상 회장은 “지난해 바레인 진출 3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세계물류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이다”며 “바레인의 경험과 언어소통이 가능한 인력 인프라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몽골 우즈벡까지 시장 확대
물류업과는 동떨어진 시멘트회사와의 동업도 시작했다. 성신시멘트㈜와 1000여억원을 공동투자해 2010년까지 평택항에 시멘트 전용부두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수출하는 시멘트 원가를 뽑아보니 운송 선적 하역비가 절반이 넘더라”며 “제조업이 아닌 물류업으로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발전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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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 9명은 지난달 21일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선정했다. 경상북도와 김용삼 월간조선 전략기획실장, 채길웅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해양문화) 안산시, 이판묵 해양연구원 해양탐사장비 연구사업단장, 조명래 한국해양구조단 단장(해양과학) 김철곤 한국무역협회 이사, (주)영진공사, 조재우 소금박물관장(해양산업)이다.
50년 전통 물류전문기업 ㈜영진공사
국내 최초로 바레인에 물류기술 수출
31년 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중견기업이 있다. ㈜영진공사(회장 이기상)는 5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류전문기업으로 세계 곳곳에 ‘물류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인천항에 첫 민자부두 건설
1961년 인천항에서 미8군 군수물자를 하역하면서 창업한 영진공사는 지난 1977년 3월 물류산업분야 최초로 중동 바레인국 재무성과 항만하역 계약을 체결하고 바레인지점을 설립했다. 같은해 10월에는 바레인국제공항의 지상조업 일체를 책임지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부터 영진공사는 중동지역 최대 관문인 바레인항만과 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입되는 컨테이너 등 모든 화물의 하역·선적·입출고 작업의 토탈서비스를 수행, 능력과 신용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바레인의 외화획득과 고용창출에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 10년 전까지 바레인 영진공사 근로자는 모두 국내 인력이었다. 바레인 진출 후 20년간 국내 취업 연인원은 1만4000명. 이곳에서 벌어들인 연매출액은 영진공사 총 매출액 1/7 수준인 10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관리자 50여명을 제외한 근로자 640여명이 모두 인도나 파키스탄 등 제3국인이어서 바레인 국민들에게 한국인의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 영진공사가 쌓은 바레인과의 우호관계는 지난해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매월 물동량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인천항의 발전을 선도해온 것도 영진공사다. 민간투자유치법이 제정됐지만 물류업계가 SOC투자를 망설이던 1996년 영진공사는 과감하게 인천남항에 최초의 민자부두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이 부두는 영진공사가 각종 화물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난 2004년엔 1만톤급 선석으로 개축해 고객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철재하역 노하우 세계 최고
영진공사는 남항 민자부두건설 이후 대한통운과 싱가포르 PSA사, 선광 등 민자부두개발을 이끌어내 갑문항 중심 인천항이 외항시대를 맞이하는 데 공을 세웠다.
북방교류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1991년 중국과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부터 중국합작법인인 위동항운과 협력해 대중국화물 하역작업을 시작,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손익이 맞지 않지만 인천-남포간 정기항로의 대북교류화물의 하역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의 유룡집단유한공사와 청도항에 2만평 규모의 한중물류센터를 조성키로 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인천항에 마련된 한중물류센터와 연계해 청도-인천항 간 물동량을 원활하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30여년간 현대제철의 협력기업으로 일하면서 쌓은 영진공사의 철재하역분야 생산성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항만에서는 최대 규모인 400톤급 하버크레인 중장비를 국내 최초로 자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형 카페리호의 정기운행과 대규모 야적장, 보세창고, 기중기 등 최신 장비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설립한 계열사인 영진탱크터미널㈜는 액체화물 해상운송사업 분야에서, ㈜영진운수는 화물 및 특수운송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01년부터 경기도 평택항 서부두에 진출, 충청·호남권은 물론 수도 중부권 수출입 물량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로부터 종합물류기업으로 인증 받아 위상을 높였다.
영진공사는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바레인에서의 해외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과 중앙아시아를 연계한 KD사업에 뛰어들었다. 쌍용차 공장이 있는 몽골과 국제복합물류서비스 계약을 맺은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기상 회장은 “지난해 바레인 진출 3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세계물류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이다”며 “바레인의 경험과 언어소통이 가능한 인력 인프라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몽골 우즈벡까지 시장 확대
물류업과는 동떨어진 시멘트회사와의 동업도 시작했다. 성신시멘트㈜와 1000여억원을 공동투자해 2010년까지 평택항에 시멘트 전용부두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수출하는 시멘트 원가를 뽑아보니 운송 선적 하역비가 절반이 넘더라”며 “제조업이 아닌 물류업으로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발전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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