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신당 다시 태어나는가(시론)

지역내일 2008-01-15
손학규 신당 다시 태어나는가

대통합민주신당은 과연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선 회의적이다. 현재는 공룡정당이지만 호남지역을 제외하면 인기가 별로 없다. 내일신문 조사에 따르면 총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신당의 지지도는 11.7%에 불과했다. 창조한국당(5.3%) 민주노동당(5.2%) 자유신당(4.0%) 민주당(2.8%)에 비하면 높으나 한나라당(50.1%)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도다.
신당의 대표가 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게는 축하의 말보다는 독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소리와 함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의 손 대표가 신당을 다시 세우는 커다란 책무를 맡았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도 4월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4월 총선이 ‘한나라당 대 한나라당 대 한나라당’의 싸움이라는 일부의 분석이 이채로운 것이다.
아무튼 4월 총선은 이제 이명박 당선인의 한나라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싸우는 싸움이 아니다. 이 당선인의 한나라당과 손학규 대표의 신당과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이 싸우는 판으로 변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론 손학규 카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어두운 그림자를 씻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선택된 듯하다. 그러나 손 대표의 앞날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이미 이해찬 전 총리가 탈당했고 충청권 일부가 자유신당 합류를 저울질하는 등 분열의 여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통합민주신당은 여러 정파가 모여 만든 연합당이다. 색깔이 다른 한나라당에 있다가 5개월 전에 합류한 손 대표가 공천혁명을 성공시킬 있을지 그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에 주어질 손 대표의 성적표는 과연 어떨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손 대표 체제가 국민에게 참신함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가 관건이 되리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양극화 심화와 부동산 및 교육 실패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 4월 총선 실패는 명약관화하다 할 것이다. 철저한 자성으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 한 신당 간판으로 뱃지를 달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는 것이 여의도 정가 분석이다.
다음으로 국민이 주문하는 것은 겸손함이다. 신당 일부에서는 손 대표의 정체성을 공격하면서 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는 세태를 너무 모르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중도보수와 중도진보의 차이를 구별하기는 힘들다. 개방과 성장도 진보진영에서 무조건 배척할 명제는 아니다. 개방과 성장에 공평함과 연대의 정신을 포함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손 대표가 제시한 제3의 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겸손하게 서로를 포용하고 국민들에게 제3의 길을 제시할 때 신당의 앞날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손 대표 자신도 몸을 낮추고 정치력을 발휘해 통합에 나서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이 갈기갈기 찢겨서는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없다. 다수 국민들도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국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오를 유지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줄 때 신당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견제할 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이다. 과거 50년대와 60, 70, 80년대 야당 식으로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21세기의 패러다임으로 ‘신보수’ 집단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항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실용보다도 더 높은 제3의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정책을 내놓아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황제들의 리더십 교과서인 한비자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으로 개혁자, 문제해결자, 조직자, 집행자, 경청자, 방향탐지자, 무한책임자를 제시했다. 한비자는 리더는 기득권을 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대안없는 비판 대신 문제해결에 집중한다고 했다. 또 리더는 부하의 충성에 의지하지 않고 시스템을 만들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게 움직이는 한편 스스로 나서지 않고 주위에 인재를 배치한다고 했다. 그리고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책임을 진다고 했다. 우리는 손 대표가 그런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은 안정된 국정운영도 바라지만 견제와 균형도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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