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한국의 어른공경문화 부러워요”

인도네시아인 이수연씨

지역내일 2008-01-15
외국인 언어표현 부족 도와줘야 … 인도네시아 전통춤 모임 결성

“어른을 만나면 정중히 인사하고 존경하는 한국문화가 매우 좋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가면 자연스레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게 되는데 모두들 좋아하십니다. 덕분에 동네 어른들과 부모님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시에 사는 이수연(사진·31)씨는 또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름을 얻기 전에는 따띠(Tati)로 불렸다. 인도네시아가 고향인 그는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씨는 2002년 한국인과 결혼,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이제 한국음식과 문화에 익숙해진 그에게 한국은 매우 좋은 문화를 가진 곳이다. 특히 고향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이씨에게 한국은 고마운 나라다.
이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쁘루와까르타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 경기도 오산시 규모의 도시다.
언론인을 꿈꿔왔던 이씨는 신문기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커뮤케이션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대학생활 1년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당시 고향에 진출한 한국인 회사에 취업했다.
이씨는 콘덴서를 제조하는 이 회사의 생산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너무 기뻤습니다. 당시 한국인 회사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취직에 만족했었죠.”
2000년 12월, 그는 한국 본사에서 1년간 관리자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에 발을 들여 놓았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여는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본사에서 근무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난 것이다. 본사 교육을 마친 후 인도네시아로 출국, 뒤따라온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5년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인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음식과 언어를 배웠다. 언어 소통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 이제 누구와도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다.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위한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에게 “한국말을 적극 배워 성공하라”고 권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회사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생긴 오해가 감정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아는데 노력해야죠.”
이씨는 한국인들도 외국인을 이해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빨리하라고 채근만 하지 말고 따뜻하게 품어주면 모든 일에 열심히 할 겁니다. 누구든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도 많다.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는데도 회사는 보험처리를 하지 않아 해결하는데 애를 먹은 경우도 있다. 잔업은 많지만 수당은 없어 회사를 옮겨달라는 사연을 접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한국에 결혼한 인도네시아인들을 모아 ‘인도네시아 전통춤 모임’을 결성했다.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처음에는 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춤을 췄으나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에 초청돼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알리고 있다.
6살 딸 윤아에게 외국인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씨. 이수연과 따띠라는 두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두 이름이 언제나 하나로 느껴진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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