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영권씨는 평소 “우리 생전에 다시는 굴양식을 못한다니 너무 억울하다”는 말을 자주하면서 크게 비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미망인 가재분(61·사진)씨는 “남편이 30년 넘게 바다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기름 때문에 살길이 막힌 것을 억울해 했다”고 말했다.
가씨는 “남편이 처음 기름이 흘렀을 때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열심히 방제작업 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런데 20~30년은 지나야 바다가 원상회복 된다는 말을 듣더니 남편이 목숨을 끊기 며칠 전부터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며 “바다에 기름성분이 남아있으면 굴에 스며들어 먹을 수가 없고, 바다가 예전처럼 깨끗해 지지 않으면 굴을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씨는 정부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남편이 작년 12월 28일 해양수산부의 주민설명회에서 ‘무면허 무신고 무허가 어민은 배상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듣고 의욕을 잃은 것 같았다”며 “30년 넘게 한 곳에서 굴양식으로 생계를 해왔는데 무허가라고 배상을 못하면 우리는 죽으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가씨의 남편은 생전에 봄이 오면 막내아들 결혼을 시킬 계획이었다고 한다. 가씨는 “아버지가 죽었으니 아들 결혼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은 일이 잘 해결돼 배상이라도 제대로 받으면 당장은 먹고 살텐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태안 이상선 기자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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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씨는 “남편이 처음 기름이 흘렀을 때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열심히 방제작업 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런데 20~30년은 지나야 바다가 원상회복 된다는 말을 듣더니 남편이 목숨을 끊기 며칠 전부터 다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며 “바다에 기름성분이 남아있으면 굴에 스며들어 먹을 수가 없고, 바다가 예전처럼 깨끗해 지지 않으면 굴을 재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씨는 정부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남편이 작년 12월 28일 해양수산부의 주민설명회에서 ‘무면허 무신고 무허가 어민은 배상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듣고 의욕을 잃은 것 같았다”며 “30년 넘게 한 곳에서 굴양식으로 생계를 해왔는데 무허가라고 배상을 못하면 우리는 죽으라는 말이냐”고 말했다.
가씨의 남편은 생전에 봄이 오면 막내아들 결혼을 시킬 계획이었다고 한다. 가씨는 “아버지가 죽었으니 아들 결혼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은 일이 잘 해결돼 배상이라도 제대로 받으면 당장은 먹고 살텐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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