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파워게임 새국면

지역내일 2008-01-21
이 당선인측, 7월 당권장악 위한 장기계획 가동
“박근혜 거부하면 정면돌파” … 공천물갈이 시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내부의 파워게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당선인측이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확보할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목표는 ‘박근혜 전대표 고사’다. 전당대회에서 합법적으로 당권을 잡으면 박 전 대표측이 ‘사사건건 딴죽을 걸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불어 ‘비주류’라는 딱지도 떼게 된다. ▶관련기사 3면
이 당선인측의 한 관계자는 “7월 전당대회에 이재오를 내세울 예정이지만, 힘에 부치면 강재섭 정몽준과 연합한다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이 러시아 특사로 출발하면서 ‘3월 최고위원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출발은 4·9총선이다. 전대에서 박근혜 전대표측을 제압하려면 자파를 대거 출마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당선인측의 계획이 생각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공천이라는 첫단추부터 박 전대표측과 맹렬한 기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총리카드 거부는 싸우겠다는 것” = 7월 전대에서 이 당선자 직계가 당권을 장악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이미 합의된 내용이다. 대선국면에서 갈등을 빚었던 이상득 부의장·정두언 의원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협조관계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최고위원은 이 당선인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한다.
아래조직도 이미 당권장악을 목표로 같이 움직이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경쟁관계였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지방조직과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 관리하던 선진국민연대 조직이 같이 움직인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의 관계자는 “박근혜 전대표가 ‘총리카드’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싸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정면돌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대표와 함께 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현재 박 전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당선인측의 이러한 강공의지 배경에는 박 전대표가 돕지 않아도 ‘과반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당선인 주변, 대거 출마쪽으로 선회 = 당권 장악의 첫 단추는 4.9총선 공천이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좌지우지하는 지역 조직책인 당협위원장을 누가 더 많이 장악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천은 곧 당협위원장 조직책 임명이다.
최근 이 당선인 주변의 측근들이 대거 출마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개인적으로는 국회로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당선인 주변의 분위기가 ‘자파의 다수 입성’으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측은 공공연하게 ‘물갈이 공천이 선결과제’ ‘계파안배나 나눠 먹기식의 공천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당선인측은 이미 공조직을 활용해 박 전대표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 당선인이 15일 강재섭 대표와 만나 ‘밀실공천은 없다’고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박 전대표측이 의구심을 거두지 않은 것은 ‘대폭 물갈이 = 자파 배제’로 받아들이고 있어서이다.

◆“집권 초 정치과잉 우려" = 그러나 7월전대에서 당권까지 장악하려는 이 당선인측의 목표는 만만한 게 아니다. ‘정치 생명’이 걸린 박 전대표측 역시 ‘결사항전’을 각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가)자유신당’이라는 존재도 부담이다. 박 전대표측 인사들이 자유신당과 결합할 경우 총선구도는 ‘화학적 변화’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 당선인측의 국회 내 자파중심의 정치세력 구성 의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대통령이 국정운영 중심세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기본이나, 비주류의 동참 길을 열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단독으로 집권세력을 만들 경우 초창기에는 좋겠지만, 길게 보면 연합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공천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싸우는 것은 국민들의 눈에 정치과잉으로 보일 것이며, 국민의 눈에 권력독점 욕심으로 비칠 경우 ‘견제심리’를 발동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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