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9)씨의 총선출마를 놓고 이명박 당선인측의 고민이 깊다. 여건상 공천을 주기도 어렵지만, YS가 흔쾌하게 동의할 묘안을 찾기 쉽지 않아서이다.
이 당선인측의 한 핵심 당직자는 “YS가 대선 때 이 당선인을 도운 이유는 바로 아들 김현철 때문”이라며 “당헌·당규상 줄 수도 없지만, 설사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역풍’이 불텐데 그에게 공천을 주기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 고민이 있다. ‘정치9단’인 YS가 당헌·당규를 모를리 없지만, 당선인측이 그런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YS의 현철씨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집권 당시에도 현철씨를 전적으로 신뢰했을 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현철씨의 사면복권과 출마를 위해 노력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YS는 국민의 정부시절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초대한 청와대 전직 대통령 모임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현직 대통령(DJ)에게 날선 비판을 들이댔다. 그 이유에 대해 국민의 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은 ‘집권 초 DJ가 현철씨를 사면복권 시켜줄 것을 기대했으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자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명박정부에서도 현철씨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YS가 이명박 당선인에게 등을 돌리면, 전직 대통령 중 이 당선인을 지지할 사람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그야말로 ‘5공세력’만 남게 된다. 이 당선인에게 YS는 단순한 전직대통령 정도가 아니다. 주류보수세력의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막아줄 기반이기도 하다.
YS는 지난해 3월 경선캠프 출정식에 이 당선인과 함께 등장하는 등 공개적으로 이 당선자를 도왔다. 박근혜 전 대표와 싸운 당내 경선과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 본선에서 YS의 도움은 한나라당의 비주류였던 이 당선인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런 YS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뻔히 아는 이 당선인측에서는 현철씨 문제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현철씨는2006년 선거자금 등의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한나라당 당규 ‘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9조(부적격 기준) 7항(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8항(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11항(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자) 등에 저촉된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말이다.현철씨는 23일 오전 경남 거제의 한 예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규는 소급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김기춘(69·3선)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 당선인측의 한 핵심 당직자는 “YS가 대선 때 이 당선인을 도운 이유는 바로 아들 김현철 때문”이라며 “당헌·당규상 줄 수도 없지만, 설사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역풍’이 불텐데 그에게 공천을 주기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 고민이 있다. ‘정치9단’인 YS가 당헌·당규를 모를리 없지만, 당선인측이 그런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YS의 현철씨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집권 당시에도 현철씨를 전적으로 신뢰했을 뿐 아니라, 퇴임 후에도 현철씨의 사면복권과 출마를 위해 노력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YS는 국민의 정부시절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초대한 청와대 전직 대통령 모임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현직 대통령(DJ)에게 날선 비판을 들이댔다. 그 이유에 대해 국민의 정부의 핵심 관계자들은 ‘집권 초 DJ가 현철씨를 사면복권 시켜줄 것을 기대했으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자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명박정부에서도 현철씨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YS가 이명박 당선인에게 등을 돌리면, 전직 대통령 중 이 당선인을 지지할 사람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그야말로 ‘5공세력’만 남게 된다. 이 당선인에게 YS는 단순한 전직대통령 정도가 아니다. 주류보수세력의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공격을 막아줄 기반이기도 하다.
YS는 지난해 3월 경선캠프 출정식에 이 당선인과 함께 등장하는 등 공개적으로 이 당선자를 도왔다. 박근혜 전 대표와 싸운 당내 경선과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한 본선에서 YS의 도움은 한나라당의 비주류였던 이 당선인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그런 YS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뻔히 아는 이 당선인측에서는 현철씨 문제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현철씨는2006년 선거자금 등의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한나라당 당규 ‘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9조(부적격 기준) 7항(파렴치한 범죄 전력자) 8항(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11항(기타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 자) 등에 저촉된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말이다.현철씨는 23일 오전 경남 거제의 한 예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규는 소급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김기춘(69·3선)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