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김정일 위원장 행보에 관심
부제목; 관망세 지속 --- 경제행보와 중국 베트남 방문설 솔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 되면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사안별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 탐색 속 사안별 대응 = 북측은 지난해 12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에서 개최 일정에 합의해 22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열기로 했던 철도협력분과위원회를 하루 전인 21일 전격 연기했다. 반면 지난 25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북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남북은 북측의 요청으로 한차례 연기됐던 남북 철도협력분과위원회를 오는 29∼30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지난 22일에는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관련된 후속조치 협의 및 기술지원을 위한 방북단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방북단은 지난해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 사업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따라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를 지원받은 평양과 근교의 섬유, 신발, 비누 공장을 둘러보고 기술지도와 향후 지원할 품목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방문자들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한달가량 중단됐던 대북 민간 지원단체들의 평양 방문도 23일 재개됐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나눔인터내셔날, 어린이어깨동무 등 대북 민간지원단체들은 이날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의료 부문 등의 지원과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 26∼27일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행사로 추진해온 ‘10·4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새해맞이 행사는 북측이 거부했다.
◆남북협력사업 ‘숭고한 애국사업’ 규정 = 북한은 신년 공동사설에서 올해를 2012년 강성대국의 문호를 열기 위한 경제발전의 첫해로 규정하고 “강성대국 건설의 주공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공동사설에서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을 농업전선으로 규정한 적은 있었지만 경제전선을 주공전선으로 제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동사설은 또 남북협력사업을 ‘숭고한 애국사업’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남북경협과 교류를 장려하고 확대해 나갈 것을 역설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경제와 관련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자강도의 강계닭공장과 강계돼지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 매체들은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열린 제18차 전국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 출품됐던 프로그램을 살펴봤다고 지난 21일 전했으며 그에 앞서 6일 보도에선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경제와 관련 대외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나진항 전력공급을 위한 논의 등에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나진항 운영에 필요한 전력 제공 방안과 러시아의 하산과 나진간 철도 연결 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의 ‘인테르 라오 예에에스(INTER RAO UES)’ 회사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대표단은 방문기간 두 나라 정부 사이의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체결된 의정서에 따르는 전력부문 협조 문제를 우리측과 협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중국 베트남 방문설도 잇따라 =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중국 방문설도 잇따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설은 지난해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평양 방문 때 김 위원장이 베트남방문 초청을 쾌히 승낙한데 이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팜 자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일본 언론에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가능성을 밝힘으로써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빠르면 오는 3월말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재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중국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2기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인 오는 3월 말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4월 중순께 일본을 방문하며 5월부터는 최고지도부 전원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4월 초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994년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이후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 “베트남 방문은 하기로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중국 방문과 베트남 방문을 연결시킬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1965년 김일성 주석을 수행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당시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면서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다면 철도가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왕수 기자 kw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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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관망세 지속 --- 경제행보와 중국 베트남 방문설 솔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 되면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사안별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 탐색 속 사안별 대응 = 북측은 지난해 12월 남북경제협력공동위에서 개최 일정에 합의해 22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열기로 했던 철도협력분과위원회를 하루 전인 21일 전격 연기했다. 반면 지난 25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북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남북은 북측의 요청으로 한차례 연기됐던 남북 철도협력분과위원회를 오는 29∼30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지난 22일에는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관련된 후속조치 협의 및 기술지원을 위한 방북단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방북단은 지난해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 사업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따라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를 지원받은 평양과 근교의 섬유, 신발, 비누 공장을 둘러보고 기술지도와 향후 지원할 품목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방문자들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한달가량 중단됐던 대북 민간 지원단체들의 평양 방문도 23일 재개됐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나눔인터내셔날, 어린이어깨동무 등 대북 민간지원단체들은 이날 중국 선양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의료 부문 등의 지원과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가 지난 26∼27일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행사로 추진해온 ‘10·4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새해맞이 행사는 북측이 거부했다.
◆남북협력사업 ‘숭고한 애국사업’ 규정 = 북한은 신년 공동사설에서 올해를 2012년 강성대국의 문호를 열기 위한 경제발전의 첫해로 규정하고 “강성대국 건설의 주공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공동사설에서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을 농업전선으로 규정한 적은 있었지만 경제전선을 주공전선으로 제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동사설은 또 남북협력사업을 ‘숭고한 애국사업’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남북경협과 교류를 장려하고 확대해 나갈 것을 역설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경제와 관련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자강도의 강계닭공장과 강계돼지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 매체들은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열린 제18차 전국프로그램 경연 및 전시회에 출품됐던 프로그램을 살펴봤다고 지난 21일 전했으며 그에 앞서 6일 보도에선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경제와 관련 대외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나진항 전력공급을 위한 논의 등에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나진항 운영에 필요한 전력 제공 방안과 러시아의 하산과 나진간 철도 연결 문제를 북한측과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의 ‘인테르 라오 예에에스(INTER RAO UES)’ 회사 대표단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대표단은 방문기간 두 나라 정부 사이의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체결된 의정서에 따르는 전력부문 협조 문제를 우리측과 협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중국 베트남 방문설도 잇따라 =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중국 방문설도 잇따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설은 지난해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평양 방문 때 김 위원장이 베트남방문 초청을 쾌히 승낙한데 이어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한 팜 자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일본 언론에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가능성을 밝힘으로써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빠르면 오는 3월말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재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중국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2기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인 오는 3월 말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4월 중순께 일본을 방문하며 5월부터는 최고지도부 전원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4월 초까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994년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이후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관련 “베트남 방문은 하기로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중국 방문과 베트남 방문을 연결시킬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1965년 김일성 주석을 수행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당시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면서 “베트남을 방문하게 된다면 철도가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왕수 기자 kw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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