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만능열쇠?

지역내일 2008-01-29 (수정 2008-01-29 오후 2:12:06)
새정부 총리·국방장관 인선기준도 영어
‘영어몰입교육’반발일자 인수위 긴급진화

‘영어’는 이명박 새정부를 이해할 핵심고리 중 하나다.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는 ‘영어’ 관련 정책도 그렇지만 ‘영어능통여부’가 인사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기정부의 영어 관련 정책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오후 인수위 브리핑은 온통 ‘영어’에 맞춰졌다. ‘영어전용교사 자격제 도입검토’ ‘영어 잘하면 군에 안간다’ ‘일반 교과목도 영어로 교육’ 등의 보도가 논란을 빚자 긴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29일 아침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영어공교육에 대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공감대를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정부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영어’에 대한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을 듯하다. ‘영어능통’에 대한 이 당선인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게 인수위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장관 하려면 영어 잘해야” = ‘영어’에 대한 이 당선인의 의지는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와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가 급부상했을 때 인수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영어 능통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그것이 중요 기준의 하나였음을 시사했다.
한승수 특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영어능통자’라는 점을 특히 고려했다는 것이다. 차기 총리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글로벌 자원외교’를 꼽은 이 당선인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방장관 후보로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최근 이상희 전 합참의장으로 거의 정리됐다”며 “이 전 합참의장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출신의 영어능통자라는 점이 크게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절감한 ‘영어 필요성’ = 이처럼 이 당선인이 영어에 애착을 갖는 것은 그의 경험에 기인한 바 크다.
이 당선인과 현대건설에 함께 근무했던 한 인사는 “이 당선인은 해외현장을 다니면서 영어 문제를 몸으로 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과 당시 명문대학에서 석·박사를 했다는 젊은 인재들이 정작 현장에서 영어가 안되는 것을 보고 기형적 영어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서울시장 시절 영어 공용화를 염두에 두고 공문서를 한글과 영어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한글학회 등의 반발로 포기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의 ‘영어구사 능력’에 대한 애착은 철학에 가깝다.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민 다수가 외국인과 생활영어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당선인의 확고부동한 믿음이라는 것.
실제 이 당선인은 최근 주한외국인기업과 한미합동사령부 방문에서 간단한 인사는 물론 연설에서도 영어를 사용했다. 그렇다고 유창한 영어는 아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느껴지는 이른바 ‘생존영어’다.

◆‘전국민 영어프리토킹이 궁극적 목표’ = 이 당선인 주변 관계자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더라도 외국인과 간단한 대화는 불편 없이 할 수 있는 ‘전 국민의 영어 프리토킹 시대’가 영어교육정책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한다. 학교 영어시스템을 혁파해 아예 돈 주고 ‘학원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정부의 ‘영어 집중 정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고려대의 모 교수는 “영어교육을 중요시하고 능력이 있으면서도 영어를 잘하는 인사를 발탁하는 것은 좋지만, 영어가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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