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 3라인 디퓨전 공정 3베이에서 일했던 황유미씨는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같은 공정에서 일했던 이숙영씨도 이듬해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달만에 사망했다. 단 2명이 일하는 좁고 열악한 공정에서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쓰러졌지만 삼성전자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퇴사를 종용했다. 결국 2005년 12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병마와 싸우던 황유미씨 마저 올해 3월 2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노동자에 대해서 제대로 된 역학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미 사망한 황유미씨의 근무내용을 조작하는가 하면 백혈병 발병자에 대한 숫자도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다.
삼성 산재의폐 의혹
삼성의 이러한 태도는 산업재해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제보자를 찾아 다닌 끝에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삼성전자 노동자를 추가로 알게 됐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측이 처음 진술한 내용에 의하면 여섯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쓰러졌고, 이중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사가 처음 진술한 여섯 명 외에도 현재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A씨가 추가로 드러났다. 아울러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은 아니지만 천안(온양)공장에서도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박 모씨 등 모두 8명이 밝혀졌다. 백혈병 발병자가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삼성은 계속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여 년간 이 회사를 거쳐 간 수만 명의 노동자들 가운데 얼마나 더 많은 백혈병 발병자가 있을지 짐작할 수 없다. 수백 가지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외국의 경우 독성 화학 물질에 노출됨으로써 암 발병 비율도 높고, 젊은 여성은 유산 등 출산 장애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자연유산이나 백혈병 발병이 작업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 공장 안에서 여러 명의 노동자가 같은 질병에 걸렸다면 직업병으로 의심해보고 진상을 조사하는 것이 관계 당국의 의무인데도 노동부는 임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했다.
노동부 역학조사해야
대책위는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을 위해 산재신청을 한 황유미씨가 근무한 부서외에도 전 공정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진술한 내용이 거짓임이 밝혀진 상황에서 백혈병 발병자가 더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퇴직자 및 이직자, 그리고 전 사원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집단 백혈병의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의 산재인정과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직업적 요인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 없는 한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 산재인정과 보상은 건강과 생명을 희생당한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이다.
당국은 백혈병을 비롯해 노동자의 건강 실태와 함께 그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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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정에서 일했던 이숙영씨도 이듬해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두달만에 사망했다. 단 2명이 일하는 좁고 열악한 공정에서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쓰러졌지만 삼성전자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퇴사를 종용했다. 결국 2005년 12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병마와 싸우던 황유미씨 마저 올해 3월 2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노동자에 대해서 제대로 된 역학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미 사망한 황유미씨의 근무내용을 조작하는가 하면 백혈병 발병자에 대한 숫자도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다.
삼성 산재의폐 의혹
삼성의 이러한 태도는 산업재해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제보자를 찾아 다닌 끝에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삼성전자 노동자를 추가로 알게 됐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측이 처음 진술한 내용에 의하면 여섯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쓰러졌고, 이중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회사가 처음 진술한 여섯 명 외에도 현재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A씨가 추가로 드러났다. 아울러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은 아니지만 천안(온양)공장에서도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박 모씨 등 모두 8명이 밝혀졌다. 백혈병 발병자가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삼성은 계속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여 년간 이 회사를 거쳐 간 수만 명의 노동자들 가운데 얼마나 더 많은 백혈병 발병자가 있을지 짐작할 수 없다. 수백 가지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외국의 경우 독성 화학 물질에 노출됨으로써 암 발병 비율도 높고, 젊은 여성은 유산 등 출산 장애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자연유산이나 백혈병 발병이 작업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 공장 안에서 여러 명의 노동자가 같은 질병에 걸렸다면 직업병으로 의심해보고 진상을 조사하는 것이 관계 당국의 의무인데도 노동부는 임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했다.
노동부 역학조사해야
대책위는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을 위해 산재신청을 한 황유미씨가 근무한 부서외에도 전 공정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진술한 내용이 거짓임이 밝혀진 상황에서 백혈병 발병자가 더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퇴직자 및 이직자, 그리고 전 사원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집단 백혈병의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의 산재인정과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직업적 요인이 질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명백한 반증이 없는 한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 산재인정과 보상은 건강과 생명을 희생당한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이다.
당국은 백혈병을 비롯해 노동자의 건강 실태와 함께 그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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