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식품가격 줄줄이 인상

원유 밀가루 가격 올라 우유에서 과자까지 20% 이상

지역내일 2008-01-07
지난 주말 장을 보기 위해 할인점을 찾았던 주부 김진순(35)씨는 지난달보다 가격이 20%가까이 오른 각종 식료품 가격 때문에 깜짝 놀랐다. 10만원을 들고 쇼핑을 시작했지만 정작 쇼핑을 끝낸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새해들어 부쩍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며 가격인상을 자제하던 식품업체들도 원자재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밀가루를 비롯해 유제품 원료인 탈지 전지분유, 대두유 등 각종 농산물의 국제시세가 폭등세를 보인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 포장용기 값 인상까지 겹치면서 관련제품 가격이 속속 오르고 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라면 음료 등도 인상시기만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식료품 가격 인상은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과ㆍ아이스크림은 밀가루와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오르면서 품목별로 새해 들어 20~30% 인상됐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탈지ㆍ전지분유가 워낙 많이 올라 본격 성수기인 오는 4월 이전에 최고 50%까지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제품은 중량을 줄여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일부터 빙과 제품인 ‘와플’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월드콘’과 ‘미니 크런키’ 초콜릿을 현재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리는 등 과자 20%, 아이스크림 20~30%씩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방침이다.
또 4일부터 5000원짜리 ‘자일리톨껌’ 한 통의 용량을 100.2g에서 96g으로 축소하고 한 상자에 11봉지가 들어 있던 ‘카스타드’는 10개로 줄인다.
해태제과는 이달부터 제과 및 아이스크림 제품 패키지 및 첨가물 변경 등으로 제품 가격을 20~30% 인상할 계획이다. 현재 700원에 판매되는 맛동산은 1000원으로 300원 인상되며 부라보콘은 1000원에서 1200원~13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리온제과 역시 지난해 12월20일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이달 중 다른 제품 가격도 10~20% 인상할 계획이다.
해태제과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밀가루 가격이 50%가량 오르고 아이스크림의 주원료인 전지분유는 3년 새 100% 가까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600원에서 650원으로 오른 농심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 가격도 조만간 또 한차례 인상될 전망이다.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 역시 제품 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 재고 소진과 포장지 교체작업 등을 고려할 때 2월 중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업계도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2006에 이어 2007년에도 적자가 난 것에 대해 원자재값 인상과 국내 음료가격이 턱없이 낮다고 보고 가격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일업계의 타 음료기업도 해태음료의 가격방침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유와 치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1일부터 ‘맛있는 우유 GT’를 1750원에서 1850원으로 100원 인상했고 지난해 11월 치즈 가격을 15% 올린 매일유업은 올 1~4분기 내에 우유 값을 5~6% 수준에서 인상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의 한 관계자는 “수입치즈 값이 지난해 초 톤당 2600달러에서 연말에는 5700달러로 2배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도 이달 중순께 치즈 가격을 10% 정도 올릴 예정이며 우유 가격 인상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오렌지를 비롯한 과일농축액 가격 폭등으로 주스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해태음료는 1~2월 중 주스 제품 가격을 약 20%가량 인상할 계획이며 롯데칠성음료도 조만간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폭을 검토하고 있다.“유가까지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돼 가격인상 말고는 뾰족한 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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