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LG가의 종부’로 헌신
(사진-하정임 여사)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 부인이자 구본무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 여사가 9일 오전 6시39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 하 여사는 1924년 경남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에서 하순봉-정회남 씨 사이에 3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나 만 18세이던 해인 1942년 5월 이웃 지수면 승산리에 살던 구 명예회장과 경남 진주에서 결혼했다. 장손의 혼사에 관심을 가진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당시 ‘선비 집안의 장녀이자 한문에 뛰어난 소양을 갖춘’ 하 여사를 종부(宗婦)로 삼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 여사를 아내로 맞은 구 명예회장은 1944년 진주사범학교에 입학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장남인 구본무 회장을 얻었다.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는 슬하에 구 회장 이외에 구훤미 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 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4남 2녀를 뒀다.
고 하 여사는 생전에 자녀들이 우애와 근검절약 속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우는데 힘썼고, 또 맏며느리로서 시부모와 8명의 시동생을 보살피기도 했다고 한다.
고 하 여사는 구 명예회장과 66년간을 해로하면서 남편에게는 ‘조용한 내조자’로, 자식들에게는 자상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평생 LG가문의 종부로서 헌신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고인은 제사를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준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또 시가(媤家)의 유교적 가풍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대가족의 집안 화목은 물론 구, 허 씨 양가의 화합에도 힘썼고, 구 명예회장이 기업인으로서 어려운 결단을 해야하는 고비마다 이심전심으로 힘과 용기를 불어 넣으며 LG가 국내 굴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2001년 구 명예회장이 희수(77회 생일)연에서 “지난 60년 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 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LG그룹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일화다.
장남인 구 회장도 평소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는데, 바로 아버님,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우리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하곤 했다고 LG측은 전했다.
지난 2002년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에서 구 회장은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로 정해졌다. (02)2072-201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사진-하정임 여사)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 부인이자 구본무 회장의 모친인 하정임 여사가 9일 오전 6시39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 하 여사는 1924년 경남 진양군 대곡면 단목리에서 하순봉-정회남 씨 사이에 3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나 만 18세이던 해인 1942년 5월 이웃 지수면 승산리에 살던 구 명예회장과 경남 진주에서 결혼했다. 장손의 혼사에 관심을 가진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당시 ‘선비 집안의 장녀이자 한문에 뛰어난 소양을 갖춘’ 하 여사를 종부(宗婦)로 삼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하 여사를 아내로 맞은 구 명예회장은 1944년 진주사범학교에 입학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장남인 구본무 회장을 얻었다.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는 슬하에 구 회장 이외에 구훤미 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 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4남 2녀를 뒀다.
고 하 여사는 생전에 자녀들이 우애와 근검절약 속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우는데 힘썼고, 또 맏며느리로서 시부모와 8명의 시동생을 보살피기도 했다고 한다.
고 하 여사는 구 명예회장과 66년간을 해로하면서 남편에게는 ‘조용한 내조자’로, 자식들에게는 자상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평생 LG가문의 종부로서 헌신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고인은 제사를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준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또 시가(媤家)의 유교적 가풍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대가족의 집안 화목은 물론 구, 허 씨 양가의 화합에도 힘썼고, 구 명예회장이 기업인으로서 어려운 결단을 해야하는 고비마다 이심전심으로 힘과 용기를 불어 넣으며 LG가 국내 굴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2001년 구 명예회장이 희수(77회 생일)연에서 “지난 60년 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 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LG그룹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일화다.
장남인 구 회장도 평소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는데, 바로 아버님,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우리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하곤 했다고 LG측은 전했다.
지난 2002년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에서 구 회장은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로 정해졌다. (02)207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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