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이윤정 한전KDN 감사
광주항쟁 투사에서 변화와 개혁전문가로 대변신
경영개혁 성과 인정, 공기업혁신모임 회장 맡아
2년째 한전KDN의 감사를 맡고 있는 이윤정(52) 감사. 이 감사가 오기전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감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감사의 부임 자체가 곧 혁명적 변화의 시작이었다. 이 감사는 취임 이후 내부 구성원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에 의한 혁신과 변화를 추진, 공기업 경영 개혁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감사는 80년 광주항쟁 당시 도청사수대로서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투사였다. 그런 그가 오늘 21세기 혁신지도자(이노베이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 감사가 바라보는 ‘공기업 혁신’은 무엇일까. 그는 ‘공기업 혁신주체론’과 ‘CEO형 통합적 리더십’을 변화와 혁신의 요체로 삼고 있다.
‘공기업 혁신주체론’은 공기업에서 경영의 변화와 개혁의 모범을 보인다면 민간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는 한국경제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공기업은 전기 철도 도로 등 국가기반시설과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기업이 혁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돼야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감사가 공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공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2006년도 기준 공기업 예산은 128조원으로 국가예산 202조원의 63%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12만5000여명에 이른다.
물론 공기업에는 바꿔야할 비효율적인 부분이 적지않다. 하지만 공기업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혁신은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감사는 공기업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공기업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의 화두는 기업문화혁신에서 비롯됩니다. 우수한 인재가 마음껏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윈-윈전략 추구가 궁극적으로 기업이 가져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 감사는 2006년 3월 부임 이후 ‘한전KDN 공부하기’에 나섰다. 감사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곧 광주항쟁 정신과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이 감사는 우선 감사실의 변화를 꾀했다. 지적 위주였던 감사의 역할을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으로 바꾼 것이다. 또,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학습동아리’를 운영했다. 감사실무, 위기관리대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1년간 200시간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다. 이 감사는 이를 ‘감사로드맵’으로 엮어 누구라도 쉽게 감사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직원들의 독서동아리 ‘향추회’, 노사간담회, 직원산행 등에도 참여해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은 수년간 지속되던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이 감사의 통합의 리더십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때부터 직원들은 이 감사를 ‘CEO형 감사’로 부른다.
“21세기는 분열과 대립을 넘어서 통합의 리더십, 치유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은 상생의 운영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 1년간의 경험을 모아 ‘혁신감사 이윤정의 아젠다6’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혁신 경제 복지 지방 환경 정치라는 6가지 주제를 어느 하나만 강조하기 보다는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기업은 국가와 국민, 공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공기업 감사는 공기업이 사기업보다 높은 윤리경영과 효율성을 갖춰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한전KDN에서의 개혁 성공으로 이 감사는 공기업혁신모임의 회장을 맡았다. 공기업혁신모임은 정부 산하 공기업 전체 임원들이 참여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모임이다.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공기업 개혁의 대표주자로 선 것이다.
이 감사는 이민위천(以民爲天, 백성을 하늘같이 소중히 여긴다)과 이신작칙(以身作則, 남보다 먼저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자)을 공기업 감사의 덕목이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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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광주항쟁 투사에서 변화와 개혁전문가로 대변신
경영개혁 성과 인정, 공기업혁신모임 회장 맡아
2년째 한전KDN의 감사를 맡고 있는 이윤정(52) 감사. 이 감사가 오기전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감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감사의 부임 자체가 곧 혁명적 변화의 시작이었다. 이 감사는 취임 이후 내부 구성원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에 의한 혁신과 변화를 추진, 공기업 경영 개혁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감사는 80년 광주항쟁 당시 도청사수대로서 도청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투사였다. 그런 그가 오늘 21세기 혁신지도자(이노베이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이 감사가 바라보는 ‘공기업 혁신’은 무엇일까. 그는 ‘공기업 혁신주체론’과 ‘CEO형 통합적 리더십’을 변화와 혁신의 요체로 삼고 있다.
‘공기업 혁신주체론’은 공기업에서 경영의 변화와 개혁의 모범을 보인다면 민간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는 한국경제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공기업은 전기 철도 도로 등 국가기반시설과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기업이 혁신의 대상이 아닌 주체가 돼야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감사가 공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공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2006년도 기준 공기업 예산은 128조원으로 국가예산 202조원의 63%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12만5000여명에 이른다.
물론 공기업에는 바꿔야할 비효율적인 부분이 적지않다. 하지만 공기업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혁신은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감사는 공기업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공기업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의 화두는 기업문화혁신에서 비롯됩니다. 우수한 인재가 마음껏 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윈-윈전략 추구가 궁극적으로 기업이 가져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 감사는 2006년 3월 부임 이후 ‘한전KDN 공부하기’에 나섰다. 감사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곧 광주항쟁 정신과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이 감사는 우선 감사실의 변화를 꾀했다. 지적 위주였던 감사의 역할을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으로 바꾼 것이다. 또,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학습동아리’를 운영했다. 감사실무, 위기관리대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1년간 200시간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다. 이 감사는 이를 ‘감사로드맵’으로 엮어 누구라도 쉽게 감사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직원들의 독서동아리 ‘향추회’, 노사간담회, 직원산행 등에도 참여해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러한 노력은 수년간 지속되던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이 감사의 통합의 리더십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때부터 직원들은 이 감사를 ‘CEO형 감사’로 부른다.
“21세기는 분열과 대립을 넘어서 통합의 리더십, 치유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합의 리더십은 상생의 운영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 1년간의 경험을 모아 ‘혁신감사 이윤정의 아젠다6’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혁신 경제 복지 지방 환경 정치라는 6가지 주제를 어느 하나만 강조하기 보다는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기업은 국가와 국민, 공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공기업 감사는 공기업이 사기업보다 높은 윤리경영과 효율성을 갖춰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한전KDN에서의 개혁 성공으로 이 감사는 공기업혁신모임의 회장을 맡았다. 공기업혁신모임은 정부 산하 공기업 전체 임원들이 참여해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모임이다.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공기업 개혁의 대표주자로 선 것이다.
이 감사는 이민위천(以民爲天, 백성을 하늘같이 소중히 여긴다)과 이신작칙(以身作則, 남보다 먼저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자)을 공기업 감사의 덕목이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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