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신도시 아파트 하자 보수 몸살(사진 있음)
분양당시 약속과 달라… 조경 교체 마감재 개선 등 요구 아이파크 입주민 난방비 불만 커… 디지털 온도조절기가 문제
지역내일
2008-02-05
(수정 2008-02-05 오전 6:46:08)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가 아파트의 하자 보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월 마지막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에 나선 아파트나 입주한 아파트 단지별로 조경 변경을 비롯 난방비 과다 청구 시정, 마감재 개선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신도시 3-1블럭에 들어선 풍성주택 3차 아파트 562가구에 대한 사전점검 결과, 2000만원의 분양가를 더 받고 제공하기로 한 56.1㎡의 정원이 46.1㎡로 축소되고 각종 집기가 약속과 달리 저가인 것으로 드러나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9월 주민들이 준공 승인 보류 민원을 냈던 월드메르디앙 2차 아파트는 모델하우스와 다른 내부 옵션 사양과 1차와 같지 않은 외벽 대리석 시공이 불만을 초래했다. 결국 화성시 중재로 해결됐지만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다. 또 한화우림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도 바닥 마감재 불량이나 분양당시와 다른 집기류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입주한지 1년이 지난 시범단지 KCC나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KCC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조경 수목 교체와 주차장 차단기 이전 요구에 KCC측이 무성의로 일관하자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바로 경사로에 있던 주차장 차단기는 이전됐지만 조경 공사는 3월로 미뤄졌다.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목 등의 나무를 더 심기로 한 합의가 그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입주자대표회의 한태석 부회장은 “하자 보수해야 할 것이 많은데 시공사측은 주민들이 행동으로 나서기 전까지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도 하자 보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과다 청구되고 있는 난방비가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합리적으로 난방을 공급해 난방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디지털 온도조절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진희(32)씨는 “온도를 올려도 공기만 훈훈할 뿐 바닥이 따뜻하지 않아 겨울을 춥게 지냈다”며 “가족이 많고 아이가 있는 가구는 온도를 계속 올려놓았더니 난방비가 무려 관리비의 50%나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아이파크 아파트만 설치된 디지털 온도조절기는 현재온도와 설정온도 사이의 차이에 따라 가동 및 정지 시간이 정해져 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설정온도로 올리기 위해 계속 난방을 공급하는 것과는 다르다.
온도 차이가 1℃날 때마다 5분을 가동하고 55분을 정지하게 되어 있는데 5분 만에 설정온도 만큼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가구별로 난방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정유량 밸브를 어느 정도 개폐할지로 모아진다. 그런데 밸브를 얼마만큼 열어 몇 분 정도 열을 공급하면 몇 도가 올라간다는 자료가 없다.
장수달 관리사무소장은 “시스템은 효율적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밸브를 열어줘야 난방이 잘되고 난방비도 적정하게 나올지에 대한 기본 데이터가 없다”며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가구를 중심으로 매일 20가구씩 방문해 밸브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하자 보수 민원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당 고객만족센터 한 관계자는 “하자 유형이 다양하지만 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처리하고 있다”며 “난방 문제는 현장에 인력을 상주시켜 관리사무소를 돕고 있다면서 온도가 안 올라가는 것은 지역난방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의회는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구성, 아파트 하자를 포함해 동탄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발생한 생활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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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주민들이 준공 승인 보류 민원을 냈던 월드메르디앙 2차 아파트는 모델하우스와 다른 내부 옵션 사양과 1차와 같지 않은 외벽 대리석 시공이 불만을 초래했다. 결국 화성시 중재로 해결됐지만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다. 또 한화우림 아파트 주민들은 지금도 바닥 마감재 불량이나 분양당시와 다른 집기류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입주한지 1년이 지난 시범단지 KCC나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KCC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조경 수목 교체와 주차장 차단기 이전 요구에 KCC측이 무성의로 일관하자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바로 경사로에 있던 주차장 차단기는 이전됐지만 조경 공사는 3월로 미뤄졌다.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목 등의 나무를 더 심기로 한 합의가 그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입주자대표회의 한태석 부회장은 “하자 보수해야 할 것이 많은데 시공사측은 주민들이 행동으로 나서기 전까지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도 하자 보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과다 청구되고 있는 난방비가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합리적으로 난방을 공급해 난방비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디지털 온도조절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진희(32)씨는 “온도를 올려도 공기만 훈훈할 뿐 바닥이 따뜻하지 않아 겨울을 춥게 지냈다”며 “가족이 많고 아이가 있는 가구는 온도를 계속 올려놓았더니 난방비가 무려 관리비의 50%나 나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아이파크 아파트만 설치된 디지털 온도조절기는 현재온도와 설정온도 사이의 차이에 따라 가동 및 정지 시간이 정해져 난방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설정온도로 올리기 위해 계속 난방을 공급하는 것과는 다르다.
온도 차이가 1℃날 때마다 5분을 가동하고 55분을 정지하게 되어 있는데 5분 만에 설정온도 만큼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가구별로 난방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정유량 밸브를 어느 정도 개폐할지로 모아진다. 그런데 밸브를 얼마만큼 열어 몇 분 정도 열을 공급하면 몇 도가 올라간다는 자료가 없다.
장수달 관리사무소장은 “시스템은 효율적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밸브를 열어줘야 난방이 잘되고 난방비도 적정하게 나올지에 대한 기본 데이터가 없다”며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가구를 중심으로 매일 20가구씩 방문해 밸브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하자 보수 민원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당 고객만족센터 한 관계자는 “하자 유형이 다양하지만 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처리하고 있다”며 “난방 문제는 현장에 인력을 상주시켜 관리사무소를 돕고 있다면서 온도가 안 올라가는 것은 지역난방인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의회는 지난달 특별위원회를 구성, 아파트 하자를 포함해 동탄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발생한 생활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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