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충만한 사르코지 대통령

지역내일 2008-02-04
보란듯이 사생활 드러내는 ‘노출증’에 비난 여론
국가 중대사 관심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언론플레이

나폴레옹, 프랑코, 처칠, 푸틴, 차베스, 사르코지.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한 국가의 지도자였거나 지도자란 점. 그리고 키가 작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서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난히 당당하다. 구두를 벗으면 168cm가 못되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성공하려면 키가 커야 유리한 세상에서 단신의 당당함을 자랑한다.
한국 개그맨 옥동자는 말했다. “이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한번도 성형 생각한적 없어요.” 추하지만 잘생겼다 믿는 이들이 있고 덜떨어지지만 자신이 존경할만한 인물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그렇다. 그는 작지만 자신이 크다고 믿는 인물이다.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신장은 170cm.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그의 키가 168cm이 될까말까라고 한다.
단신의 정상들은 작은 키를 언론에 숨기려 애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키에 대한 컴플렉스로 자리에 앉기 전 항상 쿠션을 요구했다 한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다르다. 자신을 내려 보는 유럽정상들 사이에서도 당당하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카를라 브루니와 결혼한 것도 그렇다.
작지만 자신감에 충만한 그의 ‘언론노출증’은 역대 어느 정상보다 심하다. 최근엔 유명한 사진작가 베티나 렘스를 엘리제 궁에 초대해 자신의 크림색 침대보와 루이 16세가 쓰던 콘솔을 자랑했다. 사진은 12월 주간 ‘파리마치’에 실리면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렇다보니 프랑스인들은 그의 사생활 늘어놓기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노출증’이라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연애사’ 언론공개가 국가 중요사안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5년간 공무원 수를 10만명 감축하겠다는 발표로 분노한 공무원이나 이민정책 강화로 마음 상한 이민자들은 아랑곳없다. 사르코지는 야망과 돈 섹스 모든 것을 갖춘 대통령의 이미지를 뽐내며 자신의 ‘무컴플렉스’를 자랑하고 다닌다.
오늘날 사회는 키 큰 사람에게 유리하다. 키작은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차별하는 경향 때문에 ‘하이티즘’(Heightism)란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키가 작으면 경찰이 될 수 없다. 스튜어디스나 모델도 안된다. 안전을 이유로 놀이동산 기구에는 오를 수 없을 때도 있다.
게다가 키 작은 이들은 키 큰 사람보다 돈도 덜 벌고 지능도 떨어지며 자살확률까지 높다는 ‘우울한’ 연구결과까지 계속해서 나온다.
지난해 프린스턴대학 연구팀이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가 큰 아이들이 작은 아이들보다 여러 지각능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국민건강조사에 따르면 키 큰 사람들 중에서 CEO와 전문직 종사자가 현저히 많았다. 또 미국과 영국 남녀모두에게 신장이 4인치 클수록 평균 보수가 1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팀은 얼마전 신장이 정상 이하인 남성은 키가 큰 남성에 비해 자살 가능성이 56% 높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라반구르디아’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사이에서는 작은 키가 성적 매력과 강인함으로 인식됐음을 지적했다. 이런 ‘유산’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든 듯하다. 미국은 역대 13명의 대통령 중 10명이 대선 후보 가운데서 가장 키가 컸다. 스페인 일간은 “나폴레옹에서 스탈린, 히틀러, 프랑코, 처칠, 푸틴, 차베스에 이르기까지 지도자의 작은 키는 전통이다. 하지만 그 어떤 정상도 사르코지처럼 보란 듯이 단신을 노출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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