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입시문제 연구 시작 … “성인 교육시장 대변화”
“로스쿨 입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성인 교육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적성시험 위주로 시장이 급격히 바뀌게 됩니다.”
로스쿨 입시학원인 ‘합격의 법학원’ 이재열(44) 원장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인재 선발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고시나 외무고시에는 이미 ‘공직적격성평가 (PSAT)’가 도입됐으며 공기업이나 공사, 의학전문대학원 등에서도 인·적성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법학전문지식을 암기하는 기존 사법시험과 달리, 논리적인 사고력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로스쿨 입시를 분석하고 문제를 생산하는 ‘논리와비판’ 대표이기도 한 이 원장은 2004년부터 로스쿨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경영대학원 유학 준비를 하면서 적성시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GMAT도 일종의 적성시험으로 미국에는 인성·적성 시험이 이미 대세였다. 이 원장은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대입이 바뀐 것처럼 성인 교육시장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 기자를 한 경력 역시 도움이 됐다. 교육부 등을 출입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로스쿨을 준비하는 실수요층은 대략 5만~6만명 가량 될 것”이라며 “1000명을 선발하는 사법시험에 2만 3000여명이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2000명을 선발하는 로스쿨 시험에는 4만~5만명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로스쿨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수험생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갖추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법대를 나와서 3~4년 고시준비를 하고, 사법연수원 2년을 거쳐 변호사가 되는 기존 체제에서도 기본이 안된 변호사가 나오는 것으로 보면 우려가 된다”며 “하지만 암기식 사고가 아닌 논리와 비판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인재들이 몰리는 현상 역시 로스쿨의 개원 취지를 볼 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의료, 금융, 기업,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을 찾고 있다”며 “대학생들도 비단 인문계뿐만 아니라 이공계와 상경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학이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실무능력을 갖춘 다양한 경력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갖고 교육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 학교당 정원을 50~150명으로 제한한 것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단지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예비 법조인을 교육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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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성인 교육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적성시험 위주로 시장이 급격히 바뀌게 됩니다.”
로스쿨 입시학원인 ‘합격의 법학원’ 이재열(44) 원장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인재 선발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고시나 외무고시에는 이미 ‘공직적격성평가 (PSAT)’가 도입됐으며 공기업이나 공사, 의학전문대학원 등에서도 인·적성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법학전문지식을 암기하는 기존 사법시험과 달리, 논리적인 사고력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로스쿨 입시를 분석하고 문제를 생산하는 ‘논리와비판’ 대표이기도 한 이 원장은 2004년부터 로스쿨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경영대학원 유학 준비를 하면서 적성시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경영대학원 입학시험인 GMAT도 일종의 적성시험으로 미국에는 인성·적성 시험이 이미 대세였다. 이 원장은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대입이 바뀐 것처럼 성인 교육시장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 기자를 한 경력 역시 도움이 됐다. 교육부 등을 출입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로스쿨을 준비하는 실수요층은 대략 5만~6만명 가량 될 것”이라며 “1000명을 선발하는 사법시험에 2만 3000여명이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2000명을 선발하는 로스쿨 시험에는 4만~5만명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로스쿨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수험생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갖추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법대를 나와서 3~4년 고시준비를 하고, 사법연수원 2년을 거쳐 변호사가 되는 기존 체제에서도 기본이 안된 변호사가 나오는 것으로 보면 우려가 된다”며 “하지만 암기식 사고가 아닌 논리와 비판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인재들이 몰리는 현상 역시 로스쿨의 개원 취지를 볼 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의료, 금융, 기업,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을 찾고 있다”며 “대학생들도 비단 인문계뿐만 아니라 이공계와 상경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학이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실무능력을 갖춘 다양한 경력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갖고 교육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 학교당 정원을 50~150명으로 제한한 것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단지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예비 법조인을 교육한다는 측면에서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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