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대세, 2월이냐 3월이냐
2월 인하는 선제대응 해석 ... 3월 인하는 불가피한 선택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세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인하를 언제 단행할 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는 13일 한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하할 지, 3월로 콜금리 인하시기를 넘길 지 주목된다.
금리인하가 대세인 가운데 2월 인하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월 인하시 금리인하 대세에 밀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4월 이후로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경우 향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내외금리차이에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면 인하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매월 둘째 목요일 개최되는 금통위는 이달에는 설연휴로 인해 13일로 연기됐다.
금통위 회의 일정이 늦춰짐으로써 한은으로서는 해외시장 흐름을 좀 더 관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나 해외시장은 더욱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2월 인하시, 선제대응 해석 =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전격 실시될 경우 한은이 물가상승세와 시중 유동성 증가 등 악조건에도 경기침체에 대해 선제대응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설연휴를 앞두고 일시 반등하기는 했으나 한달전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콜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리인하의 대세론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하순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낮춰 정책금리를 연 4.25%에서 3.00%로 떨어뜨렸다. 영국 중앙은행도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5.25%로 하향 조정했으며, 유럽중앙은행도 연 4.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국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5% 성장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한은도 2월부터 금리인하 대세에 동참할 경우 경기침체에 선제대응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국이 저금리 기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 고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이미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무위험 재정거래를 통한 수익을 챙기면서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해외부문에 의한 통화량 공급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한은도 내외금리차의 확대로 인해 초래되는 국가간 자금흐름의 쏠림 현상을 계속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월 인하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3월 인하, 대세론에 밀린 선택 = 금통위가 3월 콜금리 인하시점을 택할 경우 금리인하 대세에 밀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다.
금통위가 2월에 인하하지 않고 3월 인하시점을 택할 경우는 해외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월 수출입 적자와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냈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답보상태이지만 수출이 여전히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하는데다 생산부문과 민간 소비지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3.6%에서 올해 1월 3.9%를 기록하는 등 4%대를 위협하는 점은 금리인하에 가장 큰 부담이다.
또 3월 인하시점을 잡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서 2월 콜금리 인상에 대해 한은이 지금까지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은이 2월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통화정책기조에 대한 시사점을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면서 통화정책의 예측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해 온 점에 비춰볼 때 여태까지 아무런 시그널을 주지 않은 한은이 갑자기 금리인하 카드를 빼든다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4월이후 인하시, 늦은 대응 평가 = 하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4월이후로 넘어갈 경우 향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내외금리차이에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면 인하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한은은 경기흐름과 물가, 시중유동성, 해외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축성있게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경기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의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시장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점은 한은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한 물가압박이 심화되고 과잉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등을 언제든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은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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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인하는 선제대응 해석 ... 3월 인하는 불가피한 선택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세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인하를 언제 단행할 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는 13일 한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하할 지, 3월로 콜금리 인하시기를 넘길 지 주목된다.
금리인하가 대세인 가운데 2월 인하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하에 맞춰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월 인하시 금리인하 대세에 밀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4월 이후로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경우 향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내외금리차이에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면 인하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매월 둘째 목요일 개최되는 금통위는 이달에는 설연휴로 인해 13일로 연기됐다.
금통위 회의 일정이 늦춰짐으로써 한은으로서는 해외시장 흐름을 좀 더 관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나 해외시장은 더욱 불안한 양상을 나타냈다.
◆2월 인하시, 선제대응 해석 = 이번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전격 실시될 경우 한은이 물가상승세와 시중 유동성 증가 등 악조건에도 경기침체에 대해 선제대응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설연휴를 앞두고 일시 반등하기는 했으나 한달전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콜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리인하의 대세론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하순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대폭 낮춰 정책금리를 연 4.25%에서 3.00%로 떨어뜨렸다. 영국 중앙은행도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5.25%로 하향 조정했으며, 유럽중앙은행도 연 4.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국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5% 성장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한은도 2월부터 금리인하 대세에 동참할 경우 경기침체에 선제대응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국이 저금리 기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상대적 고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이미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무위험 재정거래를 통한 수익을 챙기면서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해외부문에 의한 통화량 공급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한은도 내외금리차의 확대로 인해 초래되는 국가간 자금흐름의 쏠림 현상을 계속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월 인하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3월 인하, 대세론에 밀린 선택 = 금통위가 3월 콜금리 인하시점을 택할 경우 금리인하 대세에 밀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다.
금통위가 2월에 인하하지 않고 3월 인하시점을 택할 경우는 해외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볼 이유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월 수출입 적자와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냈고 설비투자 증가율이 답보상태이지만 수출이 여전히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하는데다 생산부문과 민간 소비지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 3.6%에서 올해 1월 3.9%를 기록하는 등 4%대를 위협하는 점은 금리인하에 가장 큰 부담이다.
또 3월 인하시점을 잡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서 2월 콜금리 인상에 대해 한은이 지금까지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은이 2월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통화정책기조에 대한 시사점을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면서 통화정책의 예측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해 온 점에 비춰볼 때 여태까지 아무런 시그널을 주지 않은 한은이 갑자기 금리인하 카드를 빼든다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4월이후 인하시, 늦은 대응 평가 = 하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4월이후로 넘어갈 경우 향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내외금리차이에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면 인하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한은은 경기흐름과 물가, 시중유동성, 해외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축성있게 운용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은 경기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의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시장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점은 한은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한 물가압박이 심화되고 과잉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등을 언제든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한은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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