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 4·9총선 관전 포인트 ③ 다당구도와 지역

지역내일 2008-01-18
이-박 갈등 향방이 판도변화 좌우
한나라 균열 커지면 충청권 영향 … 민주신당 등 신야권도 내부동요 조짐

총선 석달을 앞두고 펼쳐져 있는 정치지형은 6개 정당 구도다. 대통합민주신당(137석)과 한나라당(130석)의 거대 2당에 민주당, 민노당, 창조한국당에 창당을 앞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자유신당이 있다. 한나라당은 128석이었지만, 국민중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정진석 의원과 강길부 의원이 17일 입당해 두석이 늘었다.
겉모양은 다당구도이지만 지지율이 과반을 넘는 한나라당이 중심에 서 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1월 12~13일)는 한나라당이 53.1%를 차지했고, 나머지 5개 정당의 지지율 합이 19.9%, 부동층이 30%인 것으로 나왔다.
비관론이 번져 있는 민주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안팎에서 변화를 꾀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있고, 민노당도 자주파와 평등파간 균열 조짐이 있지만 한나라당 우위의 다당구도를 흔들만한 가장 큰 변수는 한나라당의 균열 여부다.
이명박-박근혜간 공천갈등의 향배가 이회창 신당에 영향을 주고, 충청지역 선거결과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신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확보하느냐는 이명박 정부의 정국운용에 중요한 사안이다.

◆한나라 내부 ‘공심위’ 갈등이 변수 =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이라 양측의 공천갈등이 일시 소강상태로 들어갔지만, 박 전 대표가 귀국하는 19일부터가 문제다. 양측의 기싸움은 다음주 중 구성될 공천심사위원회 인선이다. 당 총선기획단은 외부인사 6명, 당내인사 5명 등 11명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 당선인측의 ‘공천 물갈이 바람’에 자파 의원들이 대거 희생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로선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다. 공심위 인선을 둘러싼 양측의 대치는 박 전 대표의 대응수위와 이 당선인측의 반응에 따라 한나라당의 균열은 봉합될 수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균열이 커지길 내심 바라는 쪽은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이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자가 생기면 이들을 흡수해 후보군을 넓혀 한나라당에 비해 열세인 충북지역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다.
충청권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보수분열의 산물인 한나라당-자유신당 대결의 결과에 따라 이 당선인과 한나라당의 총선 후 정국운영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로선 20석 이상을 확보해 정국이 캐스팅보트를 쥐어야 하고, 이 당선인은 이를 막아 유리한 국회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이회창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한나라당의 균열확대와 자유신당의 영향력 강화로 연결되면 한나라당 일방우위의 총선구도는 크게 흔들린다. 이는 대통합민주신당 등 신야권에도 질서재편을 꾀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신야권, 비관론 속 원심력 확대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은 최근들어 내부 원심력이 커지는 조짐이 뚜렷하다. 손학규 체제의 민주신당은 17일 최고위원 인선발표로 여러 세력이 반발하고 있고, 대선 시기부터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던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측과 반대세력측의 견해차에 한화갑 전 대표의 ‘제3지대 신당론’까지 겹쳐 내부사정이 복잡하다. 창조한국당도 정계재편을 놓안 외연확대론과 현 체제 유지론이 맞서 있는 처지이고, 민노당도 평등파 일각에서 분당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신야권에서는 소속 정당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합종연횡 가능성을 모색하는 물밑 움직임이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호남중심 신당, 창조한국당 재편 방식의 신당 등으로 민주신당의 몸집을 줄인 다당제로 변화한 뒤 총선 전 제휴·연대하는 방안에서부터 민주신당-민주당간 통합으로 재편하는 방안, 현 질서 아래 전략공천 연합공천을 시도하는 방안까지 다양하다.
서로 다른 목표와 의도를 가진 다양한 모색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다. 자체 동력이 부족한데다 국민이 납득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자유신당의 보수진영 갈등·분열의 양상에 따라 기류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상범·백왕순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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