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총선에서 부활할까

“분당 현실화되면 총선 결과 비관적”

지역내일 2008-02-14
노회찬·심상정 의원 2월 중 탈당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9명이 13일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상정된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공동 규탄시위도 잠시일 뿐 평등파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2월 중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등파 단일정당 건설 잰걸음 = 민주노동당이 대선 이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소 2개 정당으로 총선을 맞게 됐다.
자주파와 평등파의 분열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평등파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은 탈당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결성한 상태다.
여기에 노회찬 의원 역시 ‘탈당’을 선언하고 이른바 ‘제3의 진보정당’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도 노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현재 민노당은 천영세 원내 대표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른바 자주파 의원들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한 것이다. 이들은 19일 중앙위원회 소집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영순 민노당 대변인은 “탈당하려는 의원과 당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결정되면 과감히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운신의 폭은 좁다.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한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건은 배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람은 노회찬·심상정 의원이다. 이들은 이미 탈당을 결심한 상태다. 노회찬 의원측 관계자는 “2월 중으로 민노당을 탈당할 예정이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을 주도했던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측과의 결합은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불거진 대립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 평등파 단일정당 건설이 급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3월 중순까지는 창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형탁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대변인은 “평등파 단일정당을 위해서라면 기득권에 연연해할 생각이 없다”며 “본격적인 창당기구가 출범하면 조직을 해체하고 원점부터 시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민노당 지지율 이미 한계 = 민노당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지역구 2석을 비롯해 10석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총선 전망은 대부분 비관적이다. 한때 20%에 육박했던 지지율은 4~6%에 머물고 있다. 존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보수 물결이 거센 선거에서 분당이 현실화될 경우 양당 모두 자칫 비례대표 기준인 3%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정치전문가는 “국민들은 민노당이 왜 탈당하는지 분당하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싸우다가 분당하는구나’하는 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 크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민노당 내부 논란이 운동권만의 논리일 뿐 국민에게는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민노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의원단은 “분당 분열은 진보정당운동의 정도가 아니며 공멸의 길”이라고 못 박고 있다. 자칫 지금껏 쌓아온 민노당의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탈당을 강행하고 있는 평등파의 입장은 다르다. 노회찬 의원측은 “자신이 없다면 칼을 빼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미 민노당 지지율은 한계에 와있는 상황”이라며 “분당이 현실화됐을 때 결과는 더욱 참혹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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