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1만가구 돌파, ‘수요잡기’ 고심

IMF 이후 최대 규모 … 건설업체 분양조건 변경 잇따라

지역내일 2008-01-21
실수요자들의 관망세와 분양가상한제 전 물량 밀어내기가 겹치면서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1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분양조건 변경을 통해 수요잡기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업체 스피드뱅크(www .speedbank.co.kr)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전국 미분양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는 11만3845가구로 전년동기(4만8692가구)보다 2.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8월 11만4405가구(건설교통부 공식통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경기지역 미분양 12월 비해 2배 가까이 증가 =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었던 경기지역의 경우 전월대비 증가율이 91%를 기록하며 1만7132가구를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일 이전에 분양승인신청을 받은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급된 것이 원인. 지난해 12월에만 경기지역에서 분양을 시작한 물량이 2만1615가구에 달했다.
특히 고양시에서만 12월과 1월 1만여 가구가 쏟아지면서 일시적인 공급과잉현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지역에 이어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곳은 △울산 1970가구(5104가구→7074기구) △대구 1646가구(1만4646가구→1만6292가구) △경북 1547가구(9853가구→ 1만1400가구) △충북 805가구(3242가구→4047가구) △부산 754가구(1만917가구→1만1671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는 물론 분양가상한제 확대실시 이후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당장 분양에 나서기를 꺼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미분양 아파트는 계속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자후불제는 기본, 대출이자 할인 서비스도 =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자 건설업체들도 적극적인 실수요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계약금을 절반으로 낮추거나 분납과 잔금 이월을 알선하는가 하면 DTI(총부채상환비율) 한도에 걸리는 계약자들에게는 직접 자금을 융통해 주는 등 곳간을 푸는 전략을 선택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입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목돈이 들어가는 잔금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분양가에서 대출이자 일부를 할인해 주는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중앙하이츠는 중도금 60%중 40%를 이자후불제로 돌리고, 총부채상환비율로 인해 대출이 제한된 계약자에게 (대출)부족분을 회사가 직접 융자해 주기로 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벽산e-솔렌스힐은 잔금 대출이자 일부를 분양가에서 빼주고 발코니새시 확장과 주방옵션을 무료로 돌렸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웅진아파트는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방식을 무이자융자로 바꿨으며 수원시 화서역 동문굿모닝힐은 입주후 3개월 안에 분양가 대비 아파트가격이 3000만~4000만원이 오르지 않으면 원금을 전부 돌려주는 ‘원금보장제’까지 도입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야외음악당 공원 앞에 위치한 한화건설 ‘꿈에그린 파크’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중도금 연기 신청제로 분양조건을 변경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분양가가 비싸거나, 분양조건이 열악한 사업장은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건설업체들도 분양조건을 과감하게 변경해 실수요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될 때”라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