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10년 넘게 사귄 내연녀에 권총을 발사해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경찰관은 관리대상자로 분류돼 권총을 소지할 수 없는 상태여서 경찰의 총기관리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파킨슨병에 도박중독 경찰관에 권총 = 14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내연녀에게 권총을 쏴 부상을 입힌 오 모(46)경사는 4년전부터 파킨슨병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 경사는 또 경마와 경정에 빠져 도박중독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오 경사는 관심대상직원으로 분류돼 총기지급이 금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신적·경제적·품행상 문제가 있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관심대상직원으로 분류해 실탄이 들어있는 총기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오 경사는 그동안 순찰 중 멀쩡히 총기를 지급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고를 일으킨 14일 오전에도 “병원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개인용무를 보러 가는데도 총기를 수거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오 경사가 근무하는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장 이 모 경감은 “오 경사가 평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직원”이라고 말했다. 총기를 지급하면 안되는 관리대상자인 것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오 경사는 또 총기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관리책임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으며, 관리대장에 서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총기관리규정 상 5발의 실탄 가운데 첫 번째는 반드시 공포탄을 장착하도록 했지만 이러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종암서 분실 권총 아직도 오리무중 = 서울 중랑경찰서는 14일 오 모 경사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중랑구 신내동에서 내연녀 구 모(46)씨에게 권총 1발을 쏴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경사는 이날 오전 성내동 구씨의 아파트 근처 구씨의 승용차 안에서 구씨와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구씨가 흉기를 꺼내들고 위협해 권총을 쐈다. 오 경사가 쏜 총탄은 구씨의 팔꿈치를 스쳐 허벅지를 관통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사귄 내연관계였으며, 오 경사는 지난해 11월 부인과 이혼 한 채 찜질방 등지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에 뒤늦게 사건개요에 대해 기자브리핑을 가졌다. 내일신문이 이날 오후 사건발생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발표한 것이다.
경찰은 수사가 늦어져 발표가 지연됐다고 해명했지만 사건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 종암경찰서에서는 38구경 권총 한 자루를 분실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분실한 총기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이상선 기자 sss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특히 이 경찰관은 관리대상자로 분류돼 권총을 소지할 수 없는 상태여서 경찰의 총기관리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파킨슨병에 도박중독 경찰관에 권총 = 14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내연녀에게 권총을 쏴 부상을 입힌 오 모(46)경사는 4년전부터 파킨슨병으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 경사는 또 경마와 경정에 빠져 도박중독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오 경사는 관심대상직원으로 분류돼 총기지급이 금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신적·경제적·품행상 문제가 있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관심대상직원으로 분류해 실탄이 들어있는 총기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오 경사는 그동안 순찰 중 멀쩡히 총기를 지급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고를 일으킨 14일 오전에도 “병원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개인용무를 보러 가는데도 총기를 수거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오 경사가 근무하는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장 이 모 경감은 “오 경사가 평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직원”이라고 말했다. 총기를 지급하면 안되는 관리대상자인 것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오 경사는 또 총기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관리책임자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으며, 관리대장에 서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총기관리규정 상 5발의 실탄 가운데 첫 번째는 반드시 공포탄을 장착하도록 했지만 이러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종암서 분실 권총 아직도 오리무중 = 서울 중랑경찰서는 14일 오 모 경사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중랑구 신내동에서 내연녀 구 모(46)씨에게 권총 1발을 쏴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경사는 이날 오전 성내동 구씨의 아파트 근처 구씨의 승용차 안에서 구씨와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구씨가 흉기를 꺼내들고 위협해 권총을 쐈다. 오 경사가 쏜 총탄은 구씨의 팔꿈치를 스쳐 허벅지를 관통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사귄 내연관계였으며, 오 경사는 지난해 11월 부인과 이혼 한 채 찜질방 등지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에 뒤늦게 사건개요에 대해 기자브리핑을 가졌다. 내일신문이 이날 오후 사건발생 확인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발표한 것이다.
경찰은 수사가 늦어져 발표가 지연됐다고 해명했지만 사건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서울 종암경찰서에서는 38구경 권총 한 자루를 분실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분실한 총기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이상선 기자 sss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