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지역내일 2008-01-23
2007년 12월7일 이른 아침에 예기치 못한 재앙이 서해안을 덮쳤다.
아름다운 석양과 수려한 풍경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억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그 바다가 순식간에 죽음의 늪으로 변하게 되었다. 사건이 발발한 직후 그 곳의 참담함은 각종 미디어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었고 본인 역시 그 과정을 통해 그 곳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
그 동안 대를 거슬러 우리들에게 베풀어준 것이 많은 바다였기 때문일까? 태안의 재앙을 걷어내기 위한 국민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유사한 건이 발생했던 가까운 일본에서는 연인원 30여만명이 몰려들어 복구에 걸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이야기가 퍼져나갔고 이에 질세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인간띠가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는 소식과 사진이 매일 온라인 세상속에서 퍼져나가며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겨울의 살을 에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재복을 입은 채 기름을 걷어내고 있는 사진 속 모습은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은 뜨거운 용광로였고 그들의 손길은 우리의 땅에도 작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란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온라인상에서 확대되고 전파되던 그 곳의 이야기들은 당시 오픈베타 서비스를 준비중이었던 ''헬게이트: 런던''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한 유저에 의해 올라오게 되었다. 그 글은 방문자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고, 온라인 게이머들은 단지 관심과 호응을 보이는 수준에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 중 일부는 날짜, 모집 인원 그리고 봉사 활동을 위한 구체적 준비 내용까지 현장에 전화하고 조사하는 적극성을 보이며 참여자들을 모으는 단계까지 발빠르게 발전시켰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헬게이트: 런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게이머들이 모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그 과정이 공개되며 더욱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당시 ''헬게이트: 런던’의 서비스를 준비하며 고객들의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관찰하던 본인에게도 이러한 고객들의 움직임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보고되었다. 그 내용들은 지금까지 매스미디어를 통해 한발 떨어져서 읽고 느꼈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더 가까운 감동을 주었고 이들에 대한 회사차원의 지원 방법을 찾아보게 만드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
**
(한 명의 사용자가 게시판을 통해 ‘소식’을 전하였고 이는 여러 사람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는 분위기의 파장을 일으켰다. 곧 그 파장은 그들을 지켜보던 회사에 전달되고 고객들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동참하고자 하는 회사의 운영 이념 단계에까지 전달되게 된 것이다.)
이미 그들이 출발하고자 정했던 날짜가 촉박하게 다가와서 충분한 모금을 통한 많은 돈이 전달되지는 못하였지만 차량과 숙박등 온라인 게이머 개인들이 부담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의 비용은 충분히 충당 가능한 액수가 모이게 되었고 그 현장에 그들과 함께 동참하여 내려가게 되었다.
바위에 찌든 기름과 모래속에 검게 스며들어간 찌꺼기들을 걷어내는 일은 무척 고된 일이었고
이전까지 서로를 몰랐던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취지에 공감하고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만으로도 그들은 출발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그 어떤 오래된 친구보다 서로를 위해주며 현장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기 사건, 흉악 범죄가 발생할때마다 온 나라의 매체에서 ''원흉''으로 지적되는 단골 고객들이 바로 온라인 게이머들이다. 그동안 [호환/마마/18금 비디오]선배가 비슷한 상황에서 사회적 지탄을 받아내기 위해 수고(?)를 해왔으나 세대가 바뀌며 그들의 바통이 슬그머니 온라인 게이머들에게 넘겨지고 그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온라인 게임 강국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게임은 이제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이미 온라인 게임은 TV만큼이나 우리의 생활속에서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게임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생활속에서 함께 부딪히는 평범한 이웃들이고 나 자신이다. 함께 한 온라인 게이머들이 가진 에너지는 이 사회를 따듯하게 만들고 살만한 세상이 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이번 경험은 나에게 더욱 그러한 확신에 가지게 하는 소중한 기회였고 내가 하는 일에 더욱 믿음과 보람을 가지게 해 주었다

한빛소프트 헬게이트팀 과장 신용수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