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마잉주 중국통합 정책 추진·경기부활 강조
셰, 탈중국정책 유보…천 총통 막판뒤집기에 총력
대만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 국민당이 여세를 몰아 3월 대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은 그러나 대만을 인정하는 중남미 국가를 순방하고 대만국민들에게 위기의식을 줄 목적으로 영유권 분쟁 대상인 타이핑다오 방문을 준비하며 판세뒤집기에 나섰다. 국민당 마잉주 후보 승리시 중국으로의 통합정책 추진이 예상된다고 대만 ‘차이나타임스’ ‘연합보’, 홍콩 ‘명보’, 프랑스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 등이 보도했다.
◆3월, 재임 8년 천수이볜 물러나고 후임자 등극 = 지난 12일 총선은 국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입법원 전체 113석 중 81석을 국민당이 휩쓸었다. 민진당(DPP)은 2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수도 타이페이와 여당 기반인 남부도 상당지역이 국민당이 장악했다.
천수이볜 총통은 패배로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했다. 당 주석직의 사임은 총통의 직위 유지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대만 독립을 밀어붙여 중국과의 관계악화를 가져왔다는 여론의 질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국민당은 3월 22일 총통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중국으로의 통합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천 총통의 반중국 정책이 중국과의 긴장을 조장해 대만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하고 있다.
총통선거에서는 재임 8년만에 퇴임을 앞둔 천 총통의 후임자를 뽑게 된다. 국민당 후보는 전 타이베이 시장 마잉주, 민진당 후보는 셰창팅이다.
◆민진당 셰 후보 ‘천 총통 벗어나기’ 착수 = 이번 선거 참패 원인이 경제위기 의식과 지나친 탈중국정책에 따른 사회분열로 분석되면서 셰는 천 총통 노선과 어느정도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셰 후보는 17일 천 총통 반대세력인 천야오창 홍당 주석, 쉬신량 전 민진당 주석을 만나 면담을 가지면서 본격적으로 ‘천수이볜 벗어나기’에 착수했다. 이는 민진당을 지지하지만 천 총통에 반감을 갖고있는 유권자와 국민당을 견제하는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마 후보는 중국관광객들의 대만방문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6년전 묶인 중국과의 교역을 복원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당은 1949년 이전 하나의 중국을 통치했으며 내전에서 대륙 공산당의 적이었다. 그러나 근래 중국정부와 천 총통 반대란 공동의 목표로 뭉치게 됐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야당 마잉주 후보가 20%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 중남미순방·조각단행·난사군도방문 바쁘다바뻐 = 한편 천 총통은 판세 뒤집기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총선 다음날 중남미로 향했다. 방문국인 과테말라와 세인트루시아는 중국보다 대만을 인정하는 24개국 중 2개국이다.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곧바로 셰 후보와 회담을 갖고 조각 단행을 논의했다. 셰 후보는 이달 말 내각 총사퇴 후 적합한 CEO를 찾아 새 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홍콩 ‘명보’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체제를 본뜬 CEO형 조각을 통해 민진당의 개혁 면모를 과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CEO조각 협의과정에서 타협을 모르는 국민당의 편협한 모습을 보여줘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천 총통의 뒤집기 카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난사군도 카드가 남았다. 천수이볜은 총통선거 이전 대만 남쪽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를 방문해 대만군을 격려할 계획이다. 난사군도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이 중 면적 0.49㎢의 타이핑다오는 난사군도 최대섬으로 2차세계대전 종식 후 대만군이 주둔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대만 베트남 3국이 타오핑다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민감한 지역에 대만 총통이 방문한다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만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판도를 뒤집기 위한 속셈이란 지적이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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