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청와대 구성서 소외당한 호남, 총선서 결집하나

호남출신 많은 수도권에 영향 미칠듯

지역내일 2008-02-15
당선인 실수와 인수위 월권 맞물리면 파급력 커

새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구성에서 호남이 소외되자 총선에 출마하는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호남민심이 총선에서 결집할 경우 호남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호남 섬으로 고립” 우려 커져 = 경기도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한 출마자는 “내가 뛰고 있는 곳이 호남 사람들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라며 “영어교육정책 등 인수위의 성급한 발표로 민심이 악화돼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호남에서 감지되고 있다. 호남지역에 정통한 한 선거전문가는 “‘이명박 정부하에서 호남이 섬으로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에 호남사람들의 통로가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호남 민심을 결집할 조건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을 석권하고 호남세가 강한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가칭)통합민주당은 호남지역 소외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이 예고된다. 청와대 수석이 발표되었을 때 대통합민주신당은 ‘영남출신 교수들의 재경모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호남 출신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구는 관악·구로금천·성북·도봉·은평·강서 등이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부천·시흥·안양·안산, 인천은 부평·계양이 대표적인 곳이다.
한편 새 정부의 첫 내각의 유력 후보를 보면 영남 5명, 수도권 3명, 충청 2명, 호남 1명, 강원 1명, 평북1명 등이다. 특히 법무·민정수석 등 소위 권력의 핵심인 ‘사정 빅5’는 영남일색인 반면 호남은 농수산식품 장관 1명이다. 이미 발표된 청와대 1실장·7수석·1대변인 중 호남은 한명도 없다.

◆“잃을 것 많은 한나라, 얻을 것 많은 통합민주당” = 선거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뿐만 아니라, 인수위의 조급한 정책 발표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과 맞물려 4·9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들은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보지 않는다. 인수위가 논쟁거리를 만들어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정권을 인수하는 인수위가 월권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인수위와 이 당선인의 성급한 정책추진과 말실수 등이 전체적으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물갈이 공천도 힘겹고, 탈락자들의 반발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권을 일임해 호남을 중심으로 물갈이 공천이 예고돼 국민들에게 대조된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의 선거전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많고, 통합민주당은 얻을 것이 더 많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인사스타일, 지역안배 안 해 = 이명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을 잘 아는 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지역이나 출신학교를 안배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능력위주로 선택하는 CEO형 인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능력을 기준으로 이뤄진 인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를 둘러싸고 있는 측근들의 인사라는 것. 특히 “10년 동안 권력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반작용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당선인이 지역적 편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내부자의 전언이다. 핵심측근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와 정두언 의원은 호남출신이다.
아직 발표가 남은 차관급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 지역안배가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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