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온도 20℃ 캠페인 환영한다
중앙일보가 겨울철 실내온도 20℃ 유지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이 신문사의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은 늦었지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벌이는 이번 캠페인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전 언론매체와 각급 학교 등 교육기관이 모두 협력해서 한국인의 잘못된 난방습관을 고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애국이고 지구 구하기가 될것이다.
이 신문은 캠페인을 시작하며 서울의 백화점, 관청, 지하철, 버스 등 공공시설물 내의 요즘 실내온도를 조사했는데 평균온도가 21.5℃ 였다고 한다. 그것은 평균치고 일부 백화점이나 관청에서는 25~26℃까지 있었다.
이런 공공시설물은 그날의 외부기온에 맞는 겨울옷을 입고 활동하는 공간이고 가족이 일상생활을 하는 한국의 아파트 실내온도는 또 별개다. 우리들의 아파트는 거의가 평균 25~26℃를 유지하는 게 보통이다. 27~28℃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이런 아파트에서는 한 겨울에도 식구들이 반팔 차림으로 산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이런 난방습관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다.
인간 두뇌활동에 최적온도는 18℃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고 건물에 단열재를 보강하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을 펴면 연간 1조 8000억원을 아낄수 있다고 한다. 경제적 수치 이전에 한국인의 난방습관은 반 건강적이고 반 윤리적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실내온도는 18℃ 내외라고 말한다. 18℃에서 두뇌활동이 가장 원활하다는 것이다. 이 온도는 주거공간의 온도를 말하는 것이고 겨울옷을 입고 일하는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이보다 낮춰도 될 것이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속내의가 땀에 젖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된다. 외투 등 외부기온에 맞춰 옷을 입고 나왔는데 실내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7위, 1인당 소비량은 세계 5위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가 협력해서 추진만 한다면 이번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주말이면 수십만이 찾는 북한산의 경우 한때는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서울의 치부였다. 계곡마다 사람들이 몰려 앉아 삼겹살을 구워먹고 소주잔을 들이키며 고성방가에 온산이 유흥장을 방불케 했었다. 골짜기마다 쓰레기가 쌓여 볼썽 사납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북한산은 전혀 딴 모습이 됐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산이 됐다.
한국인은 교육만 잘 시키면 얼마든지 잘 따라 하는 국민이다. 자동차의 안전띠 매기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안전띠를 가장 잘 매는 나라가 돼 있다. 한 TV방송이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폈기 때문이다.
20℃ 캠페인 일석삼조의 애국운동
수년 전 모 TV방송국에서 어떤 간부가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을 방송국 차원에서 벌이자고 제의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 TV사의 간부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결국 시작도 못해보고 말았던 일이 있었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진화했다는 증거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회의의 결정에 따라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실내온도 낮추기 운동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도 좋은 캠페인이 될 것이다.
일본의 도쿄는 위도상으로는 서울보다 낮지만 바닷가가 돼서 겨울날씨가 여간 쌀쌀한 게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추운 겨울철에도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다닌다. 겨울을 이기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실내온도 20℃라면 추울 것 같지만 습관을 들이면 그 이상이 오히려 답답해서 온도를 낮추게 돼 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 어린이들도 도쿄에 가면 반바지 입고 학교에 잘 다닌다. 이번 캠페인이 꼭 성공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국가경제를 살리며 지구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의 결과가 됐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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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겨울철 실내온도 20℃ 유지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이 신문사의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은 늦었지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벌이는 이번 캠페인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전 언론매체와 각급 학교 등 교육기관이 모두 협력해서 한국인의 잘못된 난방습관을 고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애국이고 지구 구하기가 될것이다.
이 신문은 캠페인을 시작하며 서울의 백화점, 관청, 지하철, 버스 등 공공시설물 내의 요즘 실내온도를 조사했는데 평균온도가 21.5℃ 였다고 한다. 그것은 평균치고 일부 백화점이나 관청에서는 25~26℃까지 있었다.
이런 공공시설물은 그날의 외부기온에 맞는 겨울옷을 입고 활동하는 공간이고 가족이 일상생활을 하는 한국의 아파트 실내온도는 또 별개다. 우리들의 아파트는 거의가 평균 25~26℃를 유지하는 게 보통이다. 27~28℃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이런 아파트에서는 한 겨울에도 식구들이 반팔 차림으로 산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이런 난방습관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다.
인간 두뇌활동에 최적온도는 18℃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고 건물에 단열재를 보강하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을 펴면 연간 1조 8000억원을 아낄수 있다고 한다. 경제적 수치 이전에 한국인의 난방습관은 반 건강적이고 반 윤리적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실내온도는 18℃ 내외라고 말한다. 18℃에서 두뇌활동이 가장 원활하다는 것이다. 이 온도는 주거공간의 온도를 말하는 것이고 겨울옷을 입고 일하는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이보다 낮춰도 될 것이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속내의가 땀에 젖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된다. 외투 등 외부기온에 맞춰 옷을 입고 나왔는데 실내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7위, 1인당 소비량은 세계 5위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가 협력해서 추진만 한다면 이번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주말이면 수십만이 찾는 북한산의 경우 한때는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서울의 치부였다. 계곡마다 사람들이 몰려 앉아 삼겹살을 구워먹고 소주잔을 들이키며 고성방가에 온산이 유흥장을 방불케 했었다. 골짜기마다 쓰레기가 쌓여 볼썽 사납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북한산은 전혀 딴 모습이 됐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산이 됐다.
한국인은 교육만 잘 시키면 얼마든지 잘 따라 하는 국민이다. 자동차의 안전띠 매기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안전띠를 가장 잘 매는 나라가 돼 있다. 한 TV방송이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폈기 때문이다.
20℃ 캠페인 일석삼조의 애국운동
수년 전 모 TV방송국에서 어떤 간부가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을 방송국 차원에서 벌이자고 제의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 TV사의 간부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결국 시작도 못해보고 말았던 일이 있었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진화했다는 증거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회의의 결정에 따라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실내온도 낮추기 운동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도 좋은 캠페인이 될 것이다.
일본의 도쿄는 위도상으로는 서울보다 낮지만 바닷가가 돼서 겨울날씨가 여간 쌀쌀한 게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추운 겨울철에도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다닌다. 겨울을 이기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실내온도 20℃라면 추울 것 같지만 습관을 들이면 그 이상이 오히려 답답해서 온도를 낮추게 돼 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 어린이들도 도쿄에 가면 반바지 입고 학교에 잘 다닌다. 이번 캠페인이 꼭 성공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국가경제를 살리며 지구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의 결과가 됐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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