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사회에서는 사후(死後)보다 생전(生前)에 기부하는 거액의 기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2007년 미국 상위 10위의 기부가 모두 살아생전에 이루어졌다. 이를 ‘기부의 버핏효과’라고 부른다. 전재산의 대부분을 빌게이츠재단에 기부한 웨렌 버핏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고액기부의 경우 대부분 사후에 유산을 기부해왔기 때문에 미국사회에서는 더욱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부자들이 살아생전에 기부하는 데는 모금단체가 목적에 맞고 투명하게 운영하는지 지켜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금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NGO들 사이에서는 ‘세금보다 무서운 것이 성금’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국민들의 세금을 허투루 쓰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조성된 성금의 사용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모금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라고 한다. 이제는 기부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 그것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들의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함께 경제·사회적으로 큰 성장을 하였지만 유독 ‘기부문화’ 만큼은 선진국만 못하다는 비판을 듣곤 한다. 기부문화를 선진화하려면 우선적으로 큰 손 일회성 위주의 감성적인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모금단체들 스스로 기금을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기부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부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기부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기부자가 모금단체의 사명과 사회적 역할, 투명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모금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사명에 대해 공감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를 통해 어떤 사회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만 기부자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
미국 연방국세청은 비과세승인 후 2만5천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는 비영리조직에 대해 연간 자금보고서의 제출과 심사, 연간보고서 공개를 의무화하고, 방문조사를 실시한 후 위반한 단체에 대해서는 비과세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기에 매년 자선연감을 통해 미국 사회의 기부금 총액을 발표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명한 노력으로 2006년 273조원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자원을 조성해 보다 더 효과적인 민간 사회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투명한 기부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문제점을 개선해 투명한 기부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가이드스타 한국재단(GuidestarKorea Foundation)을 만들었다. 이는 비영리기관과 기업사회공헌 분야의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민사회정보관리 시스템으로 우리사회 기부문화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모금단체 스스로 투명하게 운영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부문화를 선진화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정진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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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NGO들 사이에서는 ‘세금보다 무서운 것이 성금’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국민들의 세금을 허투루 쓰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조성된 성금의 사용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대다수가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모금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라고 한다. 이제는 기부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 그것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들의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함께 경제·사회적으로 큰 성장을 하였지만 유독 ‘기부문화’ 만큼은 선진국만 못하다는 비판을 듣곤 한다. 기부문화를 선진화하려면 우선적으로 큰 손 일회성 위주의 감성적인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모금단체들 스스로 기금을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 기부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대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부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기부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기부자가 모금단체의 사명과 사회적 역할, 투명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모금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사명에 대해 공감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를 통해 어떤 사회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곳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만 기부자의 선택을 받을 수가 있다.
미국 연방국세청은 비과세승인 후 2만5천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는 비영리조직에 대해 연간 자금보고서의 제출과 심사, 연간보고서 공개를 의무화하고, 방문조사를 실시한 후 위반한 단체에 대해서는 비과세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기에 매년 자선연감을 통해 미국 사회의 기부금 총액을 발표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투명한 노력으로 2006년 273조원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자원을 조성해 보다 더 효과적인 민간 사회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투명한 기부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문제점을 개선해 투명한 기부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가이드스타 한국재단(GuidestarKorea Foundation)을 만들었다. 이는 비영리기관과 기업사회공헌 분야의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민사회정보관리 시스템으로 우리사회 기부문화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모금단체 스스로 투명하게 운영하여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부문화를 선진화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정진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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