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 지연 … 애타는 후보들

지역내일 2008-02-20
국회 정치관계법 특위의 선거구 획정작업이 지연되면서 통·폐합 및 분구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구의 현역의원과 원외 예비후보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19일부터 공천접수를 시작했으나 합구·분구대상 후보들은 공천경쟁 구도가 불확실해 선거전략을 마련할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고, 한나라당도 합구대상 지역은 공천심사를 보류할 것으로 알려져 해당지역 후보들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합구대상으로 제시한 여수 갑·을의 김성곤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당장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두 사람은 일단 공천접수가 시작된 만큼 현행 지역구대로 공천을 신청하고 통·폐합을 막기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합구가 되면 공천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측은 “현 지역구대로 공천을 신청하겠지만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3월 초순까지는 선거구 획정작업이 끝나야 한다”고 밝혔고, 주 의원측은 “여수 갑·을이 합치면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선거공약과 전략을 세부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영암, 강진·완도는 더 심각하다. 개편된 선거구가 장흥·영암·강진으로 묶일 지, 영암·강진·완도로 묶일 지가 결정되지 않아서 공천 신청서에 선거 전략과 구상을 어떻게 적어 넣어야 할 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분구 대상지역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역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에는 30여 명의 후보자들이 몰렸지만 선거구 획정이 빨리 이뤄져야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이 지역 출마자들의 입장이다.
정동영 전 장관의 측근인 김상일씨는 “일단 용인 갑으로 공천접수를 하되, 분구가 예상되는 용인 기흥구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중앙당에 밝힐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세부공약을 마련하기 어렵고 경쟁구도도 불확실해 선거운동을 하기에 난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합구대상 지역 후보들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됨에 따라 공천심사도 순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지역주민들도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걱정을 많이 한다. 합구가 되든 안되든 빨리 결정이 돼야 한다”면서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못하고 공천심사 일정도 늦어지는 등 입장이 어중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매 선거 때마다 지역구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니까 정치적 안정성이 흔들린다”면서 “미국이 10년에 한번 하는 것처럼 기간을 정해서 하든지 인구변동 추이를 보고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합구 지역으로 거론된 대구 달서의 한 후보도 “선거구 획정위에서 합구가 되는 걸로 나왔지만 국회 정치관계법특위에서 다시 논의된다면 확률은 반반으로 봐야 한다”며 국회 논의과정에 희망을 걸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니까 비례대표를 줄여 의원정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선거구획정위가 합구지역으로 제시한 전남 여수, 부산 남구, 대구 달서구 지방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구 축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획정위안은 어떤 현실적 기준이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 졸속안이며 따라서 합구는 원천무효”라며 “국회 정치관계법 특위가 반드시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윤섭 안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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