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아이엔비는 14만 가구를 가입자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케이블 TV 사업자(SO)로 두루
넷과 제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역방송으로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빛 아이엔비(대표 이필상)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사람’이다. 한빛 아이엔비의 경영지침은 ‘주주, 고객, 사원들을 위한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주주, 고객, 사원을 생각하면서 경영을 하다 보면 저절로 효율적인 경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빛 아이엔비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빛 아이엔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주주, 고객, 사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IMF 때 주주가 지켜낸 회사=98년도 중소기업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쓰러지던 IMF 때 한
빛 아이엔비의 주주들은 한 명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다. 그 당시 다른 중소기업들은 주
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해 가 부도나기 일쑤였던 것을 생각하면 주주들의 한빛에 대한 신뢰는
대단한 것이었다.
사원들도 회사를 아끼기는 마찬가지. 사원들은 이필상 사장이 강조하는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해 주었다. 또 지역방송에 끊임없는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준 고객들도 큰 힘이 됐다.
이필상 사장은 “이런 주주들의 신뢰와 사원들의 헌신, 고객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빛 아이엔비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철저한 위임경영=이러한 역사가 있기에 회사 구성원들 간에 뿐만 아니라 주주들과도 신
뢰의 문화가 존재해 철저한 위임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이 사장의 독특한 경영관도 한빛 아이엔비의 위임경영에 톡톡히 한몫을 했다.
이 사장은 “사장은 큰 그림을 그려주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직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한빛 아이엔비는 모든 업무가 철저히 위임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은 수의 사원으로 업무를 감당하는 것이 가능하다. 놀랍게도 한빛 아이엔비의 정식 사원은 사장을 포함해 30명이다.
또한 아웃소싱을 해야 효율성이 있다 여겨지는 부분은 미련없이 외부에 위탁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더욱 더 높아진다.
이 사장은 “위임경영이나 아웃소싱으로 벌어질 수 있는 혼선을 막기 위해 한달 또는 한 주마다 워크샾을 열어 서로의 정보를 공유,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며 “이런 열린 경영, 공유 경영에서 사원 전체가 회사의 일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적 한계 돌파=현재 한빛 아이엔비가 가지고 있는 비전은 종합멀티미디어 회사로 성장, 지역 주민들과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이 사장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회환원은 ‘뉴미디어를 주민들이 더 많이 접촉할 기회를 주어 주민들이 상향평준화’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뉴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면 정보화 사회인 21C에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사장은 믿는다. 한빛 아이엔비가 케이블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 것도 바로 그런 생각에서였다.
한빛 아이엔비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비전은‘지역적 한계의 돌파’이다. 이를 위해 한빛 아이엔비는 광역화와 위성방송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방송의 광역화를 위해 경기지역의 통합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올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또 “위성방송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은
외자유치를 통해 마련할 것”이라면서 “한빛 아이엔비의 확실한 수익구조에 외국 투자자들도 외자유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안산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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