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0여명 쏟아져 … 애널리스트 무한경쟁시대 임박
절반이상 증권사 취직 … 증권업계 공동양성 ‘새 시도’
프로가 되라.”
24일 오후 5시. ‘외유내강’형인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리서치센터장)의 목소리가 증권업협회 연수원 강의장을 조용히 울렸다. 32명 수강생의 눈은 김 부사장의 그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그는 30분동안 ‘프로로 사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강한 어법으로 다그쳤다. 고액연봉의 달콤함 뒤에 숨겨진 고독한 싸움을 자신의 지나온 길을 통해 여과없이 내보였다. 마치 새로 들어온 리서치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같은 분위기였다. “체력이 중요하다. 선배 애널리스트로서 말한다”는 말투에 애정이 물씬 묻어났다.
◆”예비 애널리스트 쏟아진다” = 자본시장의 급격한 팽창으로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부족현상이 뚜렷해지자 증권업계가 공동으로 인재양성과정을 만들었다. 애널리스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업협회의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은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라고 할 수 있다.
넉달동안 이 과정을 수료하면 애널리스트로 가는 길이 크게 평탄해진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으로 가는 직행로인 셈이다. 지난해말에 첫 수료한 47명의 예비 애널리스트가 배출됐고 현재 32명이 담금질 중이다. 1기 수료자 중 27명이 이미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취직했다. 앞으로도 매년 두 차례에 걸쳐 30~40명정도씩 양성될 예정이다. 매년 60~80명의 애널리스트 인력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소수의 애널리스트가 몸값을 올리는 시대도 저물어가는 분위기다. ‘무한경쟁’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게다가 1기 수료자 중 수출입은행 등 다른 금융권, LG생활건강, 현대차, 대우조선 등 산업계, 대학원 진학, 유학을 선택했던 수료자들 역시 언제든 애널리스트 시장에 들어올 수 있어 분석력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수생 선발과정에서 매우 우수한 인력을 뽑았다”며 “조만간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처럼” =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교육과정을 넘어서야 한다. △경제분석 △계량분석 △산업분석 △기업가치 평가 △기업분석 실무 등 각 과정마다 현직에 있는 리서치센터장과 유능한 애널리스트가 직접 챙긴다. 기업을 방문하고 실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실무형 교육이 주류다. 매주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다. 출석, 과제 제출, 평가점수 등에 중도탈락조건을 만들어놨다. 점수는 각 증권사에 제공된다. 점수가 낮으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서치센터장이나 시니어애널리스트가 연수생 3~4명을 지도하며 관리한다. 정원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정원에 맞춰 뽑진 않는다. 우수하면 더 뽑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덜 뽑기도 한다.
◆차세대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 매년 1월과 7월, 두 번 선발한다. 수료하면 증권업계의 취업시즌을 만나게 된다. 졸업했거나 졸업을 예정해 놓고 있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연수비 250만원 중 연수생은 100만원만 내면 된다. 서류심사에서는 △경제 경영관련 과목 이수 △금융자격증 취득 △증권시장 관심도(자기소개서) △투자경험(투자동아리 활동 등) △외국어실력 등을 주로 본다. 면접에서는 주로 ‘의지’를 들여다 본다. 될 성 부른 떡잎을 골라내려 한다는 게 면접관으로 들어간 리서치센터장들의 공통된 말이다. 1기엔 336명이 지원해 51명이 합격했고 2기엔 272명 중 32명이 면접을 통과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지원자수가 매우 적다. 애널리스트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호기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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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상 증권사 취직 … 증권업계 공동양성 ‘새 시도’
프로가 되라.”
24일 오후 5시. ‘외유내강’형인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리서치센터장)의 목소리가 증권업협회 연수원 강의장을 조용히 울렸다. 32명 수강생의 눈은 김 부사장의 그것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그는 30분동안 ‘프로로 사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강한 어법으로 다그쳤다. 고액연봉의 달콤함 뒤에 숨겨진 고독한 싸움을 자신의 지나온 길을 통해 여과없이 내보였다. 마치 새로 들어온 리서치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같은 분위기였다. “체력이 중요하다. 선배 애널리스트로서 말한다”는 말투에 애정이 물씬 묻어났다.
◆”예비 애널리스트 쏟아진다” = 자본시장의 급격한 팽창으로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부족현상이 뚜렷해지자 증권업계가 공동으로 인재양성과정을 만들었다. 애널리스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업협회의 ‘차세대 애널리스트 양성과정’은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라고 할 수 있다.
넉달동안 이 과정을 수료하면 애널리스트로 가는 길이 크게 평탄해진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으로 가는 직행로인 셈이다. 지난해말에 첫 수료한 47명의 예비 애널리스트가 배출됐고 현재 32명이 담금질 중이다. 1기 수료자 중 27명이 이미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취직했다. 앞으로도 매년 두 차례에 걸쳐 30~40명정도씩 양성될 예정이다. 매년 60~80명의 애널리스트 인력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셈이다. 소수의 애널리스트가 몸값을 올리는 시대도 저물어가는 분위기다. ‘무한경쟁’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게다가 1기 수료자 중 수출입은행 등 다른 금융권, LG생활건강, 현대차, 대우조선 등 산업계, 대학원 진학, 유학을 선택했던 수료자들 역시 언제든 애널리스트 시장에 들어올 수 있어 분석력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들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수생 선발과정에서 매우 우수한 인력을 뽑았다”며 “조만간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처럼” =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를 수료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교육과정을 넘어서야 한다. △경제분석 △계량분석 △산업분석 △기업가치 평가 △기업분석 실무 등 각 과정마다 현직에 있는 리서치센터장과 유능한 애널리스트가 직접 챙긴다. 기업을 방문하고 실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실무형 교육이 주류다. 매주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다. 출석, 과제 제출, 평가점수 등에 중도탈락조건을 만들어놨다. 점수는 각 증권사에 제공된다. 점수가 낮으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서치센터장이나 시니어애널리스트가 연수생 3~4명을 지도하며 관리한다. 정원을 만들어놓긴 했지만 정원에 맞춰 뽑진 않는다. 우수하면 더 뽑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덜 뽑기도 한다.
◆차세대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 매년 1월과 7월, 두 번 선발한다. 수료하면 증권업계의 취업시즌을 만나게 된다. 졸업했거나 졸업을 예정해 놓고 있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연수비 250만원 중 연수생은 100만원만 내면 된다. 서류심사에서는 △경제 경영관련 과목 이수 △금융자격증 취득 △증권시장 관심도(자기소개서) △투자경험(투자동아리 활동 등) △외국어실력 등을 주로 본다. 면접에서는 주로 ‘의지’를 들여다 본다. 될 성 부른 떡잎을 골라내려 한다는 게 면접관으로 들어간 리서치센터장들의 공통된 말이다. 1기엔 336명이 지원해 51명이 합격했고 2기엔 272명 중 32명이 면접을 통과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지원자수가 매우 적다. 애널리스트가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호기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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