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부문화 현주소-나눔운동 확산, 생활속 지혜 넘쳐

직장·동창회·동호회 자발적 참여 … 소수 대기업이 기부비중 독차지

지역내일 2008-02-20

# 김금재(여·61) 전북대 간호학과 명예교수는 매일 ARS 전화를 통해 2000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은행예금계좌에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전화하나로 간단히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3만원을 기부했다. 김 교수는 “그냥 밥 먹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부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양천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염인순(여·44)원장은 앞머리 커트요금을 별도로 모아 기부를 하고 있다. 미용실에서 앞머리를 자른 손님한테 요금을 받지 않고 대신 모금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278만원을 기부했다. 염 원장은 “정상요금은 3000원이지만 손님들이 더 보태기도 하고, 일부러 우리 미용실을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기부문화가 생활속에서 확산되고 있다. 더 이상 기부가 남의 눈치 보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기부액수에서 일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사회지도층과 경제적 여유를 가지 개인의 기부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부는 생활운동 = 김 명예교수와 염 원장과 같이 생활에서 작지만 소중한 기부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급여의 일정액수를 약정해 기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각종 동창회나 동호회, 팬클럽 등에서 일주일에 1004원을 기부하는 모임도 많다. 또 중고휴대전화 모으기나 일회용 비닐봉지, 종이컵 모으기 등으로 통해서 기부금을 모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기부문화의 정착에도 불구하고 소액 개인기부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미국과 같이 부자들이 고액의 개인기부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김효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장은 “미국은 빌게이츠 등 2만명의 개인 기부자가 ‘토크빌 소사이어티’에 참여해 매년 5000억원을 기부한다”며 “우리나라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10만원인데 반해 미국은 120만원으로 고액기부자가 많다”고 말했다.

◆기부환경 변화, “기부도 마케팅 시대” =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부자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고액 기부자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대기업 총수도 개인재산보다는 법인재산으로 기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삼성 현대·기아 포스코 SK LG 등 6개 그룹의 기부액만 600억에 이른다.
기부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기부금을 모금하는 단체들도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기부금품 사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기부금품 모금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시민사회단체가 모금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도 국민들의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자 경기도 광명의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이제는 기부도 마케팅 시대”라며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기부자의 욕구를 반영해 다양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자가 여러 단체의 활동을 한 눈에 살펴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단체가 설립된 지난 1999년 총 213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267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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