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자금압박 심각

명동 사채시장 “2천억 물렸다” 소문 … 상반기가 고비

지역내일 2008-02-21
사상 초유의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자금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미 명동 사채시장에는 구체적인 업체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유동화채권과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지원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12만738가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4만3125가구에 비해 2.8배나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올 1월과 2월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기간 동안 청약접수가 3건 이하인 사실상 ‘제로 청약율’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22곳 5630가구에 달했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압박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0~70개에 머무르던 건설업체 부도는 4분기에만 113개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20위인 우정건설의 최근 부도를 신호탄으로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권에서는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부족이 채권·대출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6개 시중은행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건설업체에 대해 유동화채권·대출의 만기연장과 신규 자금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부실 여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어려워질 경우 경제 파급효과가 크다”며 “건설업체의 자금을 지원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 등이 함께 나서야 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권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특정 건설업체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된다. 중견건설업체에 빌려준 자금 가운데 최소 2000억원 이상은 돌려받기 힘들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사채업자들의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관계자의 이야기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부업체로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지 않느냐는 문의전화를 와 회사 사정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 경험이 있다”며 “재무상태가 좋은 건설업체까지 의심을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연구위원은 “계절적으로 봄이 오고 있지만 주택건설업체들에게는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라며 “당분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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